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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군생활이란게 누구한텐 참 쉬운거 같다

miFRtCmr 3 214 3

난 11군번이고 대전에서 근무했었음


당시 몇달 선임이 나보다 두살 어린 애였는데


집안 형편이 안좋아서 군대 일찍온 케이스였다


성격도 사글사글하니 금방 친해졌고 


선임이긴 하지만 참 귀여워서 동생 같더라



근데 어느날 목공소에서 작업하다 눈알에 나무파편이 박히는 사고가 났다


급하게 간부가 대통으로 데리고 가서 진료를 받는데


시력감소가 심하고 군병원에선 수술이 안된다고 해서


결국 병가를 받고 집 근처 병원인 포항에서 수술을 받게 됐음


근데 생각보다 상황이 안좋은지 장기 입원을 해야한다더라


근데 부대에서 발급해준 병가는 몇일 안되는데 어쩌냐


중대장은 병가를 다시 발급해줄 테니 일단 다시 부대복귀해라 했음 


결국 걔는 한쪽눈에 붕대 둘둘 감고 포항에서 대전까지 혼자 왔음



부대와서 걔가 나한테 그러더라


한쪽 눈이 안보인다는게 이렇게 불편한줄 몰랐고


군생활 하다 이런 부상을 당할줄도 몰랐다


20살 짜리 남자애는 결국 내 앞에서 펑펑 울면서


지금 너무 불안하고 겁난다 했다



뭐 결론적으로 보면 그 친구는 다행히도 수술이 잘됐고


몸 불편한데 없이 전역 했음


근데 이번에 추미애 아들을 보면서 


참.. 있는 집 애들은 삶이 쉽겠구나


솔직히 부대 밖에서 병가 연장하는거 별거 아닐수도 있음


어차피 줄 휴간데 융통성 발휘할 수 있지



근데 시발 나랑 같이 군생활하던 그 동생은


뭘 잘못해서 겁에 질려 엉엉 울었냐


수술하고 누워있지도 못하고 


아픈 몸 이끌고 왜 혼자 부대복귀했어야 됐냐


참 별거 아닌데 말이지





3 Comments
Dwa054hp 2020.09.13 01:54  
에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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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UmJQa 2020.09.13 01:57  
원래 인생은, 삶은 불공정하고 불공평한거랫다

그래도 넘어져도 일어나면서 극복하는 법을 배웠고, 그때 죽을거같던일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별거아닌일이 많더라

물론 지금 저새낀 왜 잘나가고 ㅈ도 아닌데 아무 시련없이 살지 싶고 집안내력, 재력 혹은 운빨로 떵떵거리는 새끼가 있지
근데 그런새낀 언젠가 시련이 왔을때 극복하는법을 배운 나보다 훨씬 심하게 넘어지더라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이나 주변인들도 지내보니 그새끼 진면목을 알아서 ㅂㅅ취급하더라

그러니 지금 잘나갈것같은 새끼도 평생 잘나가는게 아니고, 지금 내가 잘나가도 겸손해야하고 주변을 돌아볼줄 알아야하는거 같더라

럭키포인트 4,067 개이득

iUv8I6xE 2020.09.13 12:28  
인생이 원래 그런거지만 원래 그런거라는걸 안만들수 있는게 많음 원래 그런거라는건 대부분 핑계일뿐이니까

럭키포인트 3,496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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