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군생활이란게 누구한텐 참 쉬운거 같다
miFRtC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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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3 01:48
난 11군번이고 대전에서 근무했었음
당시 몇달 선임이 나보다 두살 어린 애였는데
집안 형편이 안좋아서 군대 일찍온 케이스였다
성격도 사글사글하니 금방 친해졌고
선임이긴 하지만 참 귀여워서 동생 같더라
근데 어느날 목공소에서 작업하다 눈알에 나무파편이 박히는 사고가 났다
급하게 간부가 대통으로 데리고 가서 진료를 받는데
시력감소가 심하고 군병원에선 수술이 안된다고 해서
결국 병가를 받고 집 근처 병원인 포항에서 수술을 받게 됐음
근데 생각보다 상황이 안좋은지 장기 입원을 해야한다더라
근데 부대에서 발급해준 병가는 몇일 안되는데 어쩌냐
중대장은 병가를 다시 발급해줄 테니 일단 다시 부대복귀해라 했음
결국 걔는 한쪽눈에 붕대 둘둘 감고 포항에서 대전까지 혼자 왔음
부대와서 걔가 나한테 그러더라
한쪽 눈이 안보인다는게 이렇게 불편한줄 몰랐고
군생활 하다 이런 부상을 당할줄도 몰랐다
20살 짜리 남자애는 결국 내 앞에서 펑펑 울면서
지금 너무 불안하고 겁난다 했다
뭐 결론적으로 보면 그 친구는 다행히도 수술이 잘됐고
몸 불편한데 없이 전역 했음
근데 이번에 추미애 아들을 보면서
참.. 있는 집 애들은 삶이 쉽겠구나
솔직히 부대 밖에서 병가 연장하는거 별거 아닐수도 있음
어차피 줄 휴간데 융통성 발휘할 수 있지
근데 시발 나랑 같이 군생활하던 그 동생은
뭘 잘못해서 겁에 질려 엉엉 울었냐
수술하고 누워있지도 못하고
아픈 몸 이끌고 왜 혼자 부대복귀했어야 됐냐
참 별거 아닌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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