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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유부남인데 확실히 너무 힘들어..

W27GzOK4 18 887 7

나 역시 얼마 전에 결혼해서 여행다니고 행복해 보이는 부부 영상 보고


'아이가 없어서 여유있네..'


라는 덧글 달았는데 비추 ㅈㄴ게 먹더라..

나도 아이 낳기 전에 여유있게 같이 여행다니고 가고싶은 식당도 자유롭게 가고 시간에 제한없이 다녔거든


그런데 아이가 생기면서

아이 스캐줄에 맞춰야 하니, 어디 놀러가도 낮잠시간도 계산해야 하고, 밥만 후딱먹고 나오거나, 차 타고 카페가서 30분만에 나오거나 하거든..


그런게 반복되다보니, 어디 놀러가기도 어렵고, 여유도 없어

퇴근하면 아이랑 잠깐 놀아주고, 씻기고 밥먹일 동안

와이프는 밀린 집안일 하고


그리고 재우고나면 7시가 넘고, 밥먹고 씻고나면 9시즘 되는 거 같음

주말 역시 종일 애랑 붙어다녀야 하고, 누구 만나러 가는 것도 눈치봄

3개월에 한 번정도, 점심에 만나서 점심만 먹고 돌아오는 정도


그래서 불행하냐? 아이 낳은 걸 후회하냐? 라고 물어보면

후회 안하고 불행하진 않지만


자신을 잃어버린 느낌은 어쩔 수 없다.


애 있기 전엔 정말 너무 피곤했던 적이 없음, 쉬고 싶을 때 쉬면 되니까.

와이프한테 "나 잠깐 영화좀 보고 올게, 나 친구좀 만나고 올게, 나 게임하니까 건들지마"

와이프 역시 "나 친구들 보고 올게, 어디 다녀올게, 엄마네 다녀올게" 자유로웠지만


이젠 그게 안됨.


정말 미친듯이 쉬고 싶은데 아이가 한시도 가만히 안있음..

야근 ㅈㄴ하고 다음날 쉬고 싶은데, 못 쉬어..



그런데, 아이 보면 정말 행복하고 너무 이뻐서 마음이 녹아

그런데 몸의 피로는 계속 쌓여


그러니 지금같이 신세한탄하고 힘들어 하지만, 아이 앞에선 또 힘이 난다..



유부남 유부녀, 특히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 너무 나쁘게 보지 마라

너네가 생각하는 것 보다 자신의 인생을 갈아서 키우는 거니까 ㅠㅠ


18 Comments
KYycdfuQ 10.02 11:36  
너무공감되는 말씀.

아이키우는 부모님들은 정말 대단한거임

개인적으로 전 자녀가 있어야 "가족"이라는 아이덴티티가 생긴다고 생각함

자녀없이 결혼만하면 이 기분을 절대 알수가없음

전 자녀가 2명인데 행복함 하지만 말씀대로 쉽지않을때도 있음

큰파이로 봤을떄는 행복감이 더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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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27GzOK4 10.02 11:45  
[@KYycdfuQ] 확실히.. 셋이서 껴안을 때
아이가 너무 밉다가도,
 속도 모르고 방긋 웃거나 와서 안길때 너무 이쁨..
YNLDKf6o 10.02 11:37  
애들 어릴떄부터 혼자 키운 아빠입니다
초등학생 들어가면 진짜 편해지니 조금만 화이팅 하세요!
제 애들은 이제 슬슬 친구랑 가까워지니 외롭기도 한데
엄마아빠 찾을 때가 행복한 시간이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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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27GzOK4 10.02 11:43  
[@YNLDKf6o] 대단합니다 ㅠ 어떻게 혼자 하셨습니까..ㅠㅠ

다들 그러더군요 초등학교부터 편해진다고, 그런데 쓸쓸해진다고..
저희 애는 이제 12개월인데, 요즘 혼자서 하려고만 합니다.
알아보니 12~16개월 까지는 자립심이 엄청 강해서 혼자 하려고 하고, 고집이 세진다네요
겨우 이런 거에 약간 섭섭한데 초등학생되면, 그리고 나이 먹을수록 더 혼자 있고싶어할텐데

벌써 조금 섭섭하네요 ㅋㅋ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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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mZ5djw 10.02 11:38  
전혀 나쁘게 안봄.  애들이랑 행복하게 웃고 밥먹고 돌아다니는거보면  행복해보이고 부러움. 
근데 몇몇이 애를 방패막이삼아 말도안되는 짓을해서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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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27GzOK4 10.02 11:48  
[@HDmZ5djw] 그치.. 나도 요즘 애 데리고 카페갔는데 엄청 조용하면, '혹시.. 노키즈존이에요?'라고 물음..
가끔 소리지르거나, 물건들고 쾅쾅하는데 그거도 눈치보이고 ㅠㅠ
자연스럽게 공공장소가 어려워졌어
bcDLerI6 10.02 11:39  
영상은 다들 행복해 보이는 것만 올린다

안보이는 부분은 다 우리랑 비슷해

그러니 지치고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런 생각은 하지 마라

다들 똑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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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27GzOK4 10.02 11:49  
[@bcDLerI6] 나도 그래서 영상 사진 많이 찍고있음, 나중에 아이 계정 만들어서 올리려고
아이가 공개해도 된다 하면 공개하고, 아니면 비공개로
VxwjohyO 10.02 11:50  
이번에 해외출장겸 여행 다녀오면서 보고느낀건

해외 사람들은 애를 낳아도 부모 삶의 시간 기준이 기준인거 같음
이말인 즉 나는 여행중이라 늦게 잘거니 너도 잘려면 자고 놀려면 놀아라

반면 한국은 애기 낳으면 모든게 애기 중심으로 돌아가니 내가 힘들 수 밖에 없는 구조인듯..
출산 후엔 아이를 위한 삶만 사니까..
예를들어 애기 수면 패턴 망가지면 안되니 집이든 여행이든 모든 시간 애기에게 맞추고, 글케 하다보면 이게 대체 누굴위한 여행인가 생각도 들고...

그치만 뭐가 맞고 틀리고는 없음.. 그 부모가 정한 방향이 맞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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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27GzOK4 10.02 11:59  
[@VxwjohyO] 나도 애 낳기 전엔 그런 마인드였음.. 배고프면 밥 주고, 졸리면 재우고, 안 자면 안 재우고..

우리 애는 태어나서부터 다른 애들과 다르게 엄청 잘 먹었음..
또래에 비해 분유 양이 2배까지도 먹었으니까

그런데 알고보니 하루 일정 양이 있었고, 그 이상 먹으면 간에 이상이 생길수도 있다 함
그래서 분유양 줄이니 애는 오열함.. 결국 다른 의사가 애 기초대사량이 애초에 높은 거 같으니 주라고 하더라..
(다행이 비만은 전혀 없었어..)

그리고 잠 자는 것도 초기에 조절해주면, 나중에 2~3살 되서도, 그 이후로도 잘 맞춰사 잔다더라..

신생아 때는 2시간에 한번씩 분유 먹여야해서 같이 자다가, 통잠(오후 6~7시부터 다음날 새벽 5~8시까지 잠)시작하면서
방 하나 마련해놓고 그냥 침대에 놓고 방 문 닫고 나와
CCTV보면, 지 혼자 웅얼거리고 놀더니 그냥 잠

지금도 이제 12개월인데 방에 넣어놓면, 낮잠도 밤잠도 혼자서 잘 자..

우리나라는 이러한 교육방법(?)들은 검색하면 다 나오고 쉽게 알아낼 수 있어서
그런 걸수도 있다 생각함..
7WbJZIZn 10.02 12:41  
저도 애 키우고 힘들지만 너무 사랑스럽고 후회는 전혀 없어요.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 너무 나쁘게 보지 마라' 라고 쓰셨지만 결혼 안했거나 애 없는 사람들이 애 키우는 사람들에 대해 전혀 나쁘게 보지 않는다고 생각해요ㅎ

정말 막장급으로 개념없는 경우에 대해 그리 생각하는거지..  생각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은 이해를 해주고 배려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부모로서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죠.

결혼, 출산 모두 선택이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이 부동산, 육아 환경 등 여러 어려운 여건들 때문에 결혼, 출산에 대해 큰 고민이 드는게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다만 결혼 후 출산에 대해 고민 중이신 분이 있다면 전 출산을 추천합니다.ㅎ 정말 자신과 배우자를 닮은 예쁜 아이가 내 어렸을 때 행동 비슷하게 돌아다니는 걸 보게 될거에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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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RSfCqW 10.02 12:57  
선택에 대한 책임이지
그래서 우리 아버지 시대들은 집안에서 그 화를 푸신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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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sFDTak 10.02 13:55  
그 시절이 그리워질때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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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Ikk2jH 10.02 13:59  
이런투정도 애들 고딩때까지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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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8BLws 10.02 15:00  
우쭈쮸 온실속 금쪽이 육아방식이 10~20년뒤 한국을 말아 먹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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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6Gm70V 10.02 16:43  
젊을때 낳으면 체력 있을때 육아를 감당할 수 있고 조금이라고 빨리 안정된 중년/노년을 바라볼 수 있음
신혼 충분히 즐기고서 or 나이 들어 낳으면 아이없는 결혼생활, 부부가 각자 개인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후회없이 육아생활로 접어들 수 있음
각각 장단이 있는거지 그래서 누구는 충분히 놀다가 결혼하고 아이 낳으라는 사람 있고, 누구는 1살이라도 빨리 낳아 기르라는 사람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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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27GzOK4 10.02 16:51  
[@v66Gm70V] 그래서 난 우리나라 결혼이나 아이 문화를 20대 초반으로 유도하는 게 좋다 생각함..(개인적으로)
그럼 애 초등학교 들어가면 부모 나이가 20대 후반될거고, 그 때 신입으로 일 해도 늦지 않다 생각이 들더라고..

븅싄같은 수억 들여 프로포즈 존이라던가, 조이고 댄스같은 거 말고
신생하부터 어린이집 까지 먹을 수 있는 것들 지원해주고, 거주지 지원해주고(금리인하)
취업할 땐 아이 가산점같은 것도 넣어주면 좋겠다 생각함
J2kxk3Nv 10.02 22:09  
하... 뭐가 맞고 틀리고도 없지만, 일단 모든 이야기에 개극공감...
12개월 애기... 저도 키우는중인데 화이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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