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페미니스트다

내가 대학 1학년 시절 유명한 꼴페미 교수가 있었음. 이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신학 분야에서 대모급. 민중신학 대가 안병무 선생님 직전제자임. 아무튼 신학계에서는 유명한 인간임

여성신학이라는 과목을 내가 들었는데 거기서 “남자는 여성을 때릴 수 밖에 없는 존재다. 이 과목을 듣는 남자(나 포함 3년)학생들은 이 기회를 맞아 고치면 된다. 너넨 다행이다.” 라고 말해서 빡쳐서

교수 연구실 가서 감정을 최대한 숨기고 수업에서 하신 말은 조금 아닌거 같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면 어머니를 한 번도 때린 적이 없는 우리 아버지는 남자가 아니냐? 라고 했더니 자기가 실언 한거 같다고 함. 근데 다른 신학 수업가서 내 뒷담화를 깜. 그리고 그걸 나랑 친한 형이 알려쥼.

좆같아서 당시 학생회장이 여자였는데 이거 공론화 해달라고 했더니 여학유들이 난리치고 좆같아서 학교 안다님.

그리고 너무 분해서 혼자 페미니즘 공부 존나 했다. 그래서 주로 공부한게 사회주의페미니즘과 맑스주의페미니즘. 왜냐면 솔직히 방슴 말한 두 페미니즘은 존나 합리적임. 일단 여성억압의 원인을 남성한테 찾는게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에서 찾음. 그래서 남자도 그 모순의 피해자임에 어쩔 수 없이 가해자가 된다고 말하기도 함. 그리고 존나 논리적이여서 한국의 주류 페미니즘인 급진주의페미니즘 후두러 까기 좋음.

이런 시간이 흘러 올해 어떤 수업을 듣는데 “이제 여자가 정치한다.”라는 스티커를 노트북에 붙이고 다니는 학우와 페미니즘 관련해서 설전이 붙었고 존나 후두러 팸. 나는 참고로 워마드에서 말하는 페미 서적도 다 읽음. 그 뒤로 아무도 내 앞에서 페미니즘 얘기 안한다. 왜냐면 내가 공부해서 다 후두러 까니까. 또 뭐라 할 수 없는게 나는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페미니즘으로 까니까 걔네도 뭐 한남이니 이런 개소리도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