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ㅂ 빚 다 갚았는데 또 빚생겼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렌트카 잘못굴리다 사고내서 생긴 빚 100만원
안그래도 적은 월급에 엄빠 용돈드리랴 생활비 보태랴 저축은 꿈도 못꾸고,
어떻게든 빨리 갚아보려고 카드론 100만원 받아서 갚았지
1년 동안 10만원씩 갚으면 되겠다는 안일한 생각과, 마침 여자친구도 생겼겠다 이거저거 쓰고 지내다보니
어느새 빚 2천만원
스스로 정신차리자고 대갈빡을 주먹으로 내려치면서
담배 끊고, 술도 끊고, 친구도 끊고, 여자친구한테도 헤어지자 말했다
그냥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거짓말했는데,
나쁜새끼라고 욕하던 그 친구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어찌됐든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돈인데 다 갚는데 3년 걸렸다
빚지고 갚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통장 잔액이 -2천만원에서,
결국 0원으로 바꼈을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모아둔 돈 하나 없지만 더이상 마이너스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다
그런데 오늘 또 빚이 3천만원 생겼다
은행에서 대출 통과됐다고 문자가 왔다
개코딱지만한 집이지만 회사 근처에 전세방 하나 계약했다
남들 꿈이라는 내집장만에는 비교조차 안되지만
빚쟁이 시절 청산하고 뭔가 작은거라도 이룬 것 같아서 넘나 좋다
올해는 월급도 올랐으니 2년 만에 갚아야지 ㅎㅎ
집에서 혼자 맥주 한캔 하다가 괜히 센치해져서
어디 말할 곳도 없고 해서 그냥 두서없이 글 남겨봄
빚있는 개집러들 다들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