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였을 때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32살 남자입니다
친한 회사동기가 있었는데
모임에서 같이 술을 마시고
만취해서 고백을 했어요
즉석에서 차였죠

차일것 같긴했는데
뭔가 단둘이 있는경우도 드물고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아서
술기운에 저질렀는데
제가 생각해도 정말
최악의 고백이었던 것 같아요
말도 똑바로 못하고 횡설수설

차이고 다다음날 저녁에
잠깐 이야기하자고 불러내더군요
저보고 저는 얼굴에 티가 나니까
사이는 풀고 회사에서 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커피 마시고 밥먹고
2시간정도 이야기했어요
그분은 저에게 친구로 지내고 싶다
정말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덕분에 망했다 내 친구 돌려줘라
여지주는거 아니다 또 고백하지마라
사고친건 넌데 왜 내가 수습해야하냐

그분이 장난쳤다가
제 우울한 반응때문에
다시 서먹해졌다가 반복했는데
결국 마지막엔 미안해져서
저도 적당히 장단맞춰줬어요

쉽진않겠지만 마음정리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아예 무시하거나 그랬으면 더 슬펐을거 같은데
시간따로 내줘서 고맙기도하고

정말 많이 아쉽고 미련도 남으면서
술주정으로 고백한것같아 창피하고
여러모로 복합적인 감정이 드네요
이야기할곳이 마땅치않아 적어봅니다

또 다른 인연이 하루빨리 찾아오면 좋겠네요
왠지 우울하고 다운된 기분이 조금 갈거같은데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