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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무숲

필리핀 그녀

MPl058Ep 4 222 2
2007년인가 2008년인가 내 나이 25쯤이었음
세부-호주 어학연수를 가게 되었음
아빠는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가 바득바득 모은 돈 + 이모 돈 합쳐서
내 놈이 뭐라고 1년짤 어학연수 끊어주심
엄마는 뭐든 오래 가야지 마냥 좋은거라고..
3개월 세부 + 3개월 호주 + 나머지는 숙식비로 준비해주심
지금도 가끔 이불킥 하는 회상거리가 있는데
세부행 비행기에 여자애가 옆에 앉았었음
그땐 마냥 설레있었고 나따위 ㅉㄸ도 신이나서 그런지
맥주 한잔 하자면서 설레발 많이 쳤음
그 여자애가 여자친구 안사겨봤지? 하고 물어볼 때도
나 놈은 눈치 없이 ㅇㅇ ㅎㅎ;; 연락처 갈쳐주라 연락할게 이러고
그 한국-세부 비행기 안 몇시간 사이에 뭔 로맨스를 꿈꿨는지..
어학원은 다른 어학원이라 나혼자 애틋하게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한 2-3년 지나니까 비행기 탈 때마다 ptsd처럼 떠오르면서 얼굴 화끈거리더라

암튼 그렇게 학원 생활을 하기 시작했는데..
기대보다 별거 없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좀 창피한 일들만 생각나지만..
아무튼 필리핀 현지 선생들도 자기들 학생이라고
그 때 마침 시눌루그라고 엄청 큰 축제 기간이 겹쳐서
우리도 데려가고 그랬었음
북치면서 행진하는데 그 소리에 내장소장소뇌대뇌 ㅂㄹ까지 떨리더라
암튼 기숙사 같이 4인 1실로 보통 썼는데
우리 엄마 친구 아들이 안그래도 이 어학원에 먼저 와 있다고 방 옮겨서 같이 쓰기 시작했음
그 형 따라서 여기저기 많이 돌아 다님
돈 모아서 비키니바도 가보고
클럽도 따라가보고..
내 모쏠 25년 인생에 있어서 여자랑 가장 가깝게? 있어본 것 같음
그 형따라서 한번은 한인 사장이 운영하는 마사지샵을 갔는데
2만원? 쯤 안되는 돈으로 아로마를 받았는데
아는 사람을 알겠지만 필리핀은 마사지샵이 엄청 많자나
글고 서비스로 해주는데도 내가 다닐 때는 1도 없었음
뭐 찾을라면 찾을 수는 있었겠지만
여기저기 다녀본 바로는 순수하게 마사지만 전문적으로 해주는 느낌이었음
분위기도 진짜 호텔 샵같고 마사지도 개만족해서 진짜 중독되서 다녔음
형이랑 주로 토일 외박해서 놀다가 카지노 가서 시간 때우다 아침에 기숙사 들어가던가
아니면 늦게까지 놀다가 마사지 받고 근처 식당에서 밥먹고 귀가 그런 식이었음
공부보단 노는게 더 재밌었음
그러다가 어느 날 한창 놀다가 일찍 마사지 받고 들어가자고 해서
평소 가던 마사지샵을 갔는데
얼굴은 개쪼그맣고 앳되보이는데 가슴이 완전 빵빵한 애가
들어가기 전에 발 닦아주고 족욕기 돌려주는데
그 형도 자기 담당 마사지사가 꼭 혼혈같이 피부도 하얀게 맘에 든거 같았음
그래서 계속 이쁘다 남친 있냐 주말에 뭐 하냐 그렇게 하더니
결국 넷이서 어디 클럽에 같이 놀러가기로 했음
술마시고 놀다가 클럽가서 꽤 재밌게 노는데
언제부턴가 그 형이랑 파트너랑 안보이더라
나도 뭐라고 털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암튼 모텔을 가기로 했어
모텔까지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고
근데 내가 모쏠 연식이 꽤 되다보니
미리 콘돔?을 준비할 생각이나 했겠어?
결국 룸서비스로 콘돔 좀 갖다 달라고 했지
입술만 주구장창 부딪히면서 콘돔 플리즈를 세번이나 부르짖었지만..
결국 콘돔은 오지를 않았어.. ㅠ
그렇게 헤어지고 나는 ㅈ찐따다.. 나는 ㄹㅇ실패래기다...
자괴감에 쩔어 버렸지 뭐야
그래도 걔랑 연락은 종종 했었어
그 형은 그렇게 지내다가 2주 뒤에 호주로 떠나갔단 말이야
나는 그 뒤로 걔랑 연락해서 주말에 데이트도 하고 그랬어
뭐 할게 없으니까 마사지 맨날 받으러가고
끝나고 졸리비 겁네 쳐먹고
얼굴에 여드름 겁네 올라오고
더더욱 대마법사가 되어가는 그런 느낌이었지
근데 내가 얘가 너무 좋아진거야
모쏠 엔진에 기름 한방울 들어가니까
무슨 성냥이 다 타기 전 마지박 불꽃처럼 내 몸 불살라 좋아하게 된거야
걔도 그걸 느낀거 같아
그리고 하루는 모텔에서 뜨밤을 보내고 나한테 할말이 있다는거지
자기가 사실은 유부녀래
남편은 떨어져서 사는데 애가 있대
나는 넘나 슬펐지
영화에서 보던 벽에 딱밤도 놔주고 아파서 울었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많이 울었어
근데 걔가 가버릴려고 하는데
그냥 그렇게 보내면 영영 못 볼 것 같은거 있자나
그래서 잡았어 왜 잡았나 지금 생각해보면 모르겠는데 잡았어
그냥 그 때는 어떻게든 좋아하면 다 될 줄 알았나봐
걔 딸내미도 보고 그 집 가족들도 보고
그냥 마냥 좋으니까 한국에도 같이 가서 살고 싶고
그랬는데 얘는 유부녀잖아?
그럼 이혼을 해야되는데 필리핀은 이혼이 사실상 거의 불가하더라고
뭐 돈내고 변호사 끼고 어떻게 하던데 너무 복잡했어
그래서 일단 호주가서 어학연수 끝나고 내가 또 온다고 했어
나중에 말하기를 걔는 내가 안 돌아올 줄 알았대
누가 유부녀에 애딸린 자기가 그렇게 첨부터 거짓말을 했는데
안 돌아와도 괜찮다고 계속 생각했다더라고
그렇게 호주로 떠났어

4 Comments
6KGzUh2Q 2020.10.26 15:08  
아무리 과거일이고 지금은 흑역사라면서 말하지만 어마어마한 찌질함이네

럭키포인트 1,596 개이득

4Cd7MG6P 2020.10.26 16:39  
뭐야

럭키포인트 22,916 개이득

MDJCuW7E 2020.10.26 22:42  
찌질한데 현실적인 기여움이있넹

럭키포인트 1,678 개이득

MDJCuW7E 2020.10.26 22:42  
마치 나 보는거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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