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우울하긴한데 특히 더 많이 다운되는 날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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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3 15:07
20대 시절에 친구도 없고 당연히 여자도 한번도 못사겨보고 지나갔음
보통 이 나이대는 연애 몇번 못하더라도 동성 친구들이랑 청춘 쌓고 다니고
막 헌팅이나 소개팅 같은것도 많이 하는데
내가 이런저런 일 겪고 나니까 더 소극적으로 바뀌고 그러다보니까 사회성도 떨어져서 악순환 반복됨
지금도 맨날 혼자 밥먹는데 적응된거 같다가도 한번씩 다른날보다 훨씬 우울하고
난 이미 망한 인생이야 이런 생각만 하루종일 들고 사는게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그러네
약 먹으면 바로 사람이 밝고 발랄해지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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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아주 특별한 본성을 제외하곤 인간은 변화할 수 있다'가 맞습니다.
인간은 거의 비슷하면서도 완전하게 다르기도 한, 복잡한 생명체니까요.
맞는 것도, 틀린 것도 없습니다.
억지로 남들과 비슷한 모습이 되려고 애쓰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딱 그만큼만 '남들과 행복의 크기를 비교할' 필요 또한 전혀 없습니다.
남들의 어떤 모습을 보고 내가 그게 안된다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건
농구선수가 축구선수를 보며 '축구 잘해서 좋겠다, 나는 왜 축구를 못하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선생님의 부족하고 못나고 우울한 모습을 중심으로 살면 마치 소용돌이처럼 세상만사가 그 중심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세상의 모든 인과가 선생님으로 비롯된 것처럼 보이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선생님도 아실 겁니다.
이런저런일이 어떤 일이었는지 궁금합니다만,
그것과 무관하게 선생님은 '좋았던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변화도 뭣도 아닌 그냥 떠올리는 겁니다.
내가 뭘 할 때 행복한지, 어떤 음식이 맛있는지, 어떤 게임이 재밌는지, 어떤 영화가 기억에 남는지, 어떤 음악이 신나는지 혹은 슬픈지
망한 인생은 결단코 없습니다. 삶은 그자체로 망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존재의 증명은 비존재로 증명되는 것이 아닌 그자체로 존재하기에 증명되는 것입니다.
행복한 걸 떠올리면 우울도 아마 동시에 찾아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 우울감을 해소해보십시오.
안에만 담아두면 이는 억압이 됩니다. 누군가와 이야기해보고 소리도 질러보고 울어도 보고 하면서 선생님의 우울감을 표출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