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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랑 헤어졌다

ZtKxz7FW 23 625 1

헤어진지 이제 한 3일 정도 지났다.

처음 여자친구를 알게 된건 여자친구가 먼저 DM 보내서 알게되었다.

이렇게 나에게 먼저 연락이 온다는게 신기해 호기심에 한번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만나자마자 불타오르듯이 우리는 서로 사랑했고 세번째 만남부터는 연인이 되어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호기심이 너무 강했지 않나 싶다.

서로 알아본 시간이 너무 적었을까 연애한지 2일도 안되서 서로 싸우기 시작했고 일주일에 한번씩은 싸웠던것 같다.

나는 싸움을 좋아하지 않아, 매번 싸울때마다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매번 친구들에게 장난으로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었다고 했다.

그렇게 사귄지 50일 우리의 첫 고비가 왔다.

나도 헤어지기 직전까지 생각했고 여자친구도 그랬다.하지만 서로 한번더 믿어보기로 했다. 

여자친구는 전 연애때도 50일주기로 싸웠다고 한다. 우리가 싸우는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정말 힘들었고 이미 전에 했던 연애보다 그렇게 사랑한다고 느끼지 않았다. 그래도 티내지는 않았다.

그렇게 계속 매주 싸우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하며 반년을 보냈다.

사실 그렇게 반년정도 사귀면서 항상 내 마음속에는 이별이라는 불씨가 남아있었고, 언제든지 바람만 불면 불타오르기 직전이었다.

그렇게 180일, 우리는 또 싸우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 힘들어서 이별을 얘기했고 여자친구는 울면서 나를 붙잡았다.

사실 이때 마음이 약해졌으면 안되는건데 서럽게 울던 여자친구를 보니 마음이 안쓰러워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한 3주정도가 지났을까 우리는 또 싸우게 되었다.

나는 같은 이유로 이별을 생각했으나 여자친구가 선뜻 먼저 미안하다고 말을 해주었다.

하지만 나는 말하고 넘어가야겠다 싶어서 먼저 말하지 않았으면 이별까지 생각했다고 했다.

그말에 여자친구는 기분이 상했는지 "너는 나한테 복수하는거 같다." 라고 말했고. 나는 이말에 너무 기분이 나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여자친구는 날 쏘아붙기 시작했고 나는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내 침묵이 여자친구에게는 이별의 신호로 다가왔는지 서서히 나를 붙잡는 말을 했다.

"너가 이별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걸로 됐어 나는..."

하지만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여자친구는 자신이 한번 붙잡았기에 다시 잡을 순 없다고 했다.

"미안해"

이말을 끝으로 우리는 헤어졌다.

사실 헤어진 당일에는 해방감이 내 몸을 휘감았고 아무런 기분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다음날, 이별한 남자들이 그렇듯이 나는 친구와 술 한잔을 기울였고. 친구도 그동안 고생했다고 솔로를 즐기라고 했다.

나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지 생각했다. 오히려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프로젝트에 오히려 집중할 수 가 없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 공허함이 밀려왔다.

그 공허함을 채우고자 혼자서 영화도 보고, 괜히 사람많은 카페에도 가서 공부하고 그랬다.

하지만 무언가 공허함이 채워지지 않아 괜히 SNS도 한번 보고, 연락할 사람도 없는 애꿎은 카카오톡 친구목록만 봤다.

그렇게 많이 사랑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왜이렇게 공허한걸까.

세번째 연애라서 이별은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많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공허해서 시간만 때우고 잠만자게 되는것 같다. 언제쯤 이 공허함이 사라질까...



괜한 마음에 여기다가 푸념하고 갑니다 개집짱!

23 Comments
aPWNYgnT 2018.11.14 03:36  
뭐든 침묵하는건 굉장히 안좋은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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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tKxz7FW 2018.11.14 03:39  
[@aPWNYgnT] 사실 내가 침묵했던 순간들은 헤어지자 할까말까 고민했던 순간들이 였던것 같아. 그게 더 이상은 못참을 정도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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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m8zigw 2018.11.14 04:06  
[@aPWNYgnT] 감정에 휘둘랴서 상처줄바에야 잠시 침묵으로 있다가 말하는게 낫지

럭키포인트 3,597 개이득

ZtKxz7FW 2018.11.14 04:12  
[@Pnm8zigw] 나도 그럴까봐 괜히 말안하고 있는데 근데 절대 통화를 끊거나 아예 가버리거나 하지않았음. 기분이 좀 나아지고 정리되면 내 생각을 말했고
wvMmieHO 2018.11.14 11:47  
[@aPWNYgnT] 진짜 침묵하는게 좋은 예도 있지만 나는 존나 시름 왜냐면 둘이 대화할때 침묵한다는거는 본인 딴에 생각을 좀더해보고 말을 조리있게 한다는 생각이 전제로 있겠지만 상대방 입장에서는 나를 무시하는 것으로 간주가 되기 때문에 존나 기분더러움 나도 여친이랑 싸울때 여친이 존나 침묵을 많이 해서 내가 지랄 존나 하니까 생각하느라 말안한거다 시전하길래 나도 다음에 싸울때 그렇게 하니까 2분도 안되서 존나 배알이 꼬이는게 보임. 결론 단둘이 얘기하는데 침묵은 진짜 개 화난사람한테 기름 붓는거라고 생각하면됌 침묵을 하고 싶으면 나중에 얘기하자나 그러면 생각좀 해볼까라던지 요딴식으로 말을 해줘야 상대방이 기다릴텐데 존나 그것도 아니고 마냥 생각한다고 침묵하면 진짜 존나 화가나게되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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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J0Qebi 2018.11.14 12:19  
[@wvMmieHO] 아하... 이건 생각 못해봤네 앞으로 침묵하게되면 말을 해야겠다
dgolQ78Z 2018.11.14 03:52  
일문공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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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tKxz7FW 2018.11.14 04:01  
[@dgolQ78Z] 일문공이 뭐냐
PpMQsJ27 2018.11.14 04:01  
나랑 연애 하기 시작한 계기가 똑같네

나는 DM도 없던 시절에 여자친구가 댓글 달아서 연락처 주고 받고 그러다 3번 만나고 5년 사귐. 곧 있음 6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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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tKxz7FW 2018.11.14 04:02  
[@PpMQsJ27] 와 그렇게 만났는데 5년이나 간거면 진짜 인연이네..
나는 이번에 느낀게 너무 빨리 사귀면 안되겠다고 느꼈는데
BN1RLXDl 2018.11.14 04:07  
잘 이겨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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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tKxz7FW 2018.11.14 04:12  
[@BN1RLXDl] 감사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겠죠 허허
MGfD6QaZ 2018.11.14 04:31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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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tKxz7FW 2018.11.14 04:51  
[@MGfD6QaZ] 감사함다... 여기다가라도 털어놔서 기분이 좋네요
NxtoKp2a 2018.11.14 06:36  
ㅋㅋ 힘들다는 현실에 감사해라
200일 가까이 연애를 했는데
헤어지고 나서 아무렇지가 않다면
그건 섹파보다도 못한 관계였다는거다 ㅋㅋ
섹파도 200일 동안 쿵떡꽁떡 했으면
정리하고 나서 아쉬움이 남는데
나름 사귀었다고 하는 사람과 헤어졌는데
아무렇지도 않다?
그럼 너가 200일동안 시간낭비 감정낭비
ㅈ물낭비했다는 소리뿐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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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J0Qebi 2018.11.14 07:20  
[@NxtoKp2a] 와 ㅋㅋㅋㅋ 그러네요.. 이러면서 성장하고 맞는 사람 찾아가는거겠죠 뭐 허허 감사합니다!
PtRXiQEk 2018.11.14 08:36  
뭔 이유로 글케 싸웠냐 생각도 많은그 같은데 ㅡ.ㅡ
 그 이유가 궁금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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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J0Qebi 2018.11.14 12:17  
[@PtRXiQEk] 성격이랑 취향이 하나도 안맞았어 ㅋㅋㅋㅋ
나는 초 긍정적인데 얘는 초비관적이고
좋아하는 음식취향도 달랐고 ㅋㅋㅋㅋ
생각해보면 어떻게 사겼나 싶을정도
tQKmaXle 2018.11.14 08:45  
쑤아리질러ㅓㅓㅓㅓㅓㅓ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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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J0Qebi 2018.11.14 12:17  
[@tQKmaXle] 예에에에에에엥!
0BOjKsqa 2018.11.14 10:45  
뭐 남자들 다 그렇지.. 솔로시절에 옆에서 누가 좋다고 하니깐 확 불타올라 사귀고
이여자랑 할꺼 안할꺼 다해보니깐 질리는거지 다른애가 더 좋아보이고
이런거 보고 먹고 버린다고 말하는거지 모든게 여자탓만 하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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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J0Qebi 2018.11.14 12:18  
[@0BOjKsqa] 나도 그런건가 ㅋㅋㅋㅋㅋ 솔직히 근데 성격은 하나도 안맞는데 외모가 진짜 최상이라 만난거거든
g5LDXhrK 2018.11.14 17:27  
토닥 토닥 토닥. 시간이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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