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장인지 아닌지 판단좀 ㅠㅠ
동아리에 3살 후배 신입생 여자애가 있음. 연락 본격적으로 한지는 약 한달 반 정도 되었고, 그 전에도 한달 정도 행사 준비 때문에 많이 같이 다녔음.
나는 관심이 있으니까 연락하다가 이번 달 초에 만나서 어쩌다보니 손을 잡았단말야. 모쏠인 나로서는 손을 잡고 걸으면?->사귀어야함. 이런 사고방식으로 그날 저녁에 사귀자고 했음.
당시에는 우물우물 하더니 나중에 답해준다고 하고 답이 없더라. 정승환 노래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대답없는 대답의 의미를 뭐 대충 다들 알잖아? 너무 마음이 안 좋았지만 잠시 거리를 뒀음.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아쉬운거야. 사귀지 못해서 아쉽다기보다는 걔랑 존나 어색해지고 같이 밥도 못 먹고 하는게 너무 아쉬웠음. 그래서 좀 자존심 상했지만 카톡으로 그냥 전처럼 지내자고, 어색하게 지내고 그런거 싫다고 했더니 알겠다고 했음.
그 뒤로도 둘이서 한 두번 정도 만나서 밥 먹고 영화 보고 했음. 근데 마지막으로 만났던 날 직후에 카톡 답장 온도가 존나 달라지더니 존나 거리 두는게 느껴지는거야. 그러더니 또 부담스럽다네.. 그래서 이번엔 진짜 끝났나보다 생각하고 일주일정도 카톡도 안하고 동아리 일로 만나도 아예 다른 사람들 대하는거처럼 대했음.
처음에는 존나 짜증나고 뭘 해도 힘이 없고 하더니 일주일쯤 연락 안 하고 지내니까 그래도 마음이 좀 회복?이 되더라. 그런데 동아리 일로 갠톡할 일이 있어서 갠톡을 하게 되었음. 나는 전에 일이 그렇게 되었고 하니까 자존심도 있고 그냥 딱 할 말 만 하고 대화를 더 이어나가지 않으려고 했거든. 근데 걔가 막 계속 주제를 바꿔가면서 이야기를 하는거야.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나도 자연스럽게 많은 말을 하게 되고... 그래서 결국 그때 이후로 다시 자연스럽게 계속 연락을 하게 되었거든? 그렇게 다시 연락한게 일주일 쯤 전의 일임.
그러다가 어제 몇명이서 만났는데, 내가 집에 가기 전에 걔를 데려다 줬단 말이야. 그런데 또다시 카톡 답장 온도가 달라지더니 답장도 존나 늦게 오고 암튼 태도가 눈에 띄게 확 변했음. 마치 부담스럽다고 말하기 직전 처럼 변해버렸음. 난 근데 진짜 어제 아무것도 한게 없단말이야..?
내가 느낀건 얘가 날 대하는 태도가 지맘대로 바뀐다는거임. 내 행동과 상관 없이. 그리고 주로 그 변화는 날 실제로 만난 직후에 일어나는거 같음.
내가 세운 가설 중 하나는 카톡으로 이야기 할때는 말도 통하고 좋은데, 실제로 날 보면 너무 ㅎㅌㅊ라 현자타임이 온다(좀 병신같은 가설이지만 이딴 생각을 할 정도로 난 이해가 안됨)
암튼 시발 대략적인 흐름은 써놨으니까 연잘알들이 보기에는 어떤거 같은지 조언 좀 해주셈 ㅠㅠㅠㅠ 지금은 난 걍 아무것도 못 느낀 척 하고 카톡은 전이랑 똑같이 보냈음.. 근데 걔도 눈치가 존나 빠르고 나랑 생각하는게 비슷해서 내가 눈치챈걸 눈치챘을거 같음...
내가 너무 일희일비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