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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였던 썰

죠펴흐아요교머차 13 835 14

 나는 20대 중반이고


내가 중학생 때 왕따였던 썰을 풀어 볼게.


결과부터 말을 하면 중2부터 시작 된 왕따는 중3 2학기 전에 끝이 났어.


어떤 미친놈으로 부터 구원 받은 건데 ...ㅋㅋ 


유머게시판에 있는 어머니 음식점에 욕설 달았다는 게시글 보고 생각나서 썰 풀어 봐


우선 나는 혼혈이야, 어머니는 캐나다 아버지는 한국인


근데 아버지는 내가 초등학생 때 교통사고로 돌아 가셨고 


어머니는 아버지가 있었고 내가 태어난 한국에서 나를 키우고 싶어 하셔서 계속 살았던 것 같아.


어머니와 나는 경상북도 영주에 살고 있었어, 그 볼빨간 사춘기가 살던 곳이야.


그러다가 어머니 직장 문제로 서울에 중학교 2학년 때 전학을 가게 됐어.


전학 간 첫 날, 반에서 딱 봐도 문제 많아 보이는 아이라인 찐한 여자애가 쉬는 시간 나한테 와서


눈이 졸라 크다며 눈깔 색깔이 다르다고 렌즈꼈냐며 계속 맴돌며 귀찮게 하는데


어쨌든 잘 지내고 싶은 마음에 하하호호 웃으면서 다 받아 줬었어 


근데 그런 내 호구력이 문제 였는지, 그 팬더년의 남자친구가 쉬는 시간에 우리 반에 찾아 왔고


이유 없이 내 머리를 잡고 뺨을 연속적으로 세차게 때렸어 ㅋㅋ 


이유는 내가 남자친구 있는 여자를 건드렸다는 거였지 ...


전학 온 첫 날, 샌드백처럼 맞고 나니까 얼이 빠지게 됐고 ... 또 그 팬더년 남친이 싸움을 잘 한다고 소문이 난 놈이라 


나랑 친구하려던 애가 아무도 없었어 ㅋㅋ ...


그렇게 나는 중2 여름부터 6개월 간 계속 괴롭힘을 당했어 


명찰의 색깔이 바뀌고 얇았던 옷들이 두꺼워 지기 시작했고 그렇게 새 학기가 시작됐었어


음... 아마 그때 난 진짜 날 구원해 준 미친놈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자살했을 지도 몰라


왜냐면 날 지속적으로 괴롭히던 팬더년의 남친과 같은 반이 됐거든 ㅋㅋ


그렇게 새 학기 시작 후 한 달간 존나 맞고... 이유 없이 욕먹고 그랬는데


우리 반에 전학생이 왔었어, 근데 올 때 뭐 강제 전학이니 복학생이니 썰들이 많았는데


막상 교탁 앞에 선 전학생을 보니 굉장히 단정해 보였고 착해 보여서 그냥 헛소문이구나 싶더라고


근데 그때는 몰랐지 그 단정해 보이는 전학생이 날 구원해 줄 미친놈이라는 걸 ㅋㅋㅋ...


나와는 다르게 미친놈은 반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듯 했고


나는 여전히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같이 주번이 돼서 분리수거를 하려고 쓰레기들을 들고 학교 뒤 쪽으로 가는데


나한테 그 미친놈이 묻더라고


너는 왜 맞고만 있냐고


그래서 내가 그랬지 난 약하다고 우리 반에서 키도 작은 축에 속한다고


그러니까 미친놈이 한다는 말이


그니까 그건 네가 불행에 안주하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만든 자기 합리화고, 왜 맞고만 있냐니까 ?


이러는데


이 미친놈이 ... 왜 나한테 시비거는 거지 싶더라 ... 근데 사실 그때 자존감이 많이 낮아 있어서


그런 말 들었을 때 웃어버렸다.


그러게 하하;; 이러면서 웃었던 것 같다.


근데 그때 그 미친놈이 갑자기 정색을 하더니 한숨을 푹 쉬고 나를 한심하게 본 후


갑자기 그래, 네가 덩치가 크고 조금 더 약아빠졌으면 안 그랬을 수도 있겠다며


뜬금 없이 미안하다고 하더라 ㅋㅋㅋ 


난  그때 딱 생각한 게 이 새끼는 미친놈이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미친놈이란 걸 알게 해주는 대화가 끝나게 되고 우린 분리 수거 후 반으로 돌아갔고


반으로 들어가기 위해 뒷 문을 여는 순간 팬더 남친새끼가 사물함에서 뛰어 내려와 발로 나를 차버렸고


나는 그대로 복도로 날아갔다 ㅋㅋ


근데


 항상 맞던 거고 항상 당하던 일들고... 이제는 익숙해서 실없는 웃음도 낼 수 있던 일들인데


이상하게 화나고 슬프고 눈물이 나더라


저 개새끼들 앞에서 만큼은 울지 말자며 그게 내 최소한의 자존심이라며 자위했었는데


그때는 그게 안 되더라,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눈물이 막 나는데


미친놈 말로는 그때 내가 토마토 같았다고 하더라 얼굴이 시뻘게 져서 즙 짜는 게 가관이었다고 ㅋㅋ


여튼 난 씩씩 거리면서 흐르는 눈물을 감추며 흐느끼고 있었고 


반에서 나를 지켜보던 팬더와 팬더남친 관객들은 뭐가 재밌는지 지랄 발광을 하면서 웃고 있더라


근데 그때 미친놈이 날 일으켜 줬고 나보고 보건실에 가서 누워있으라고 다음 교시 선생님한테는 자기가 말하겠다며 


아까 학교 뒤쪽과는 다르게 상냥하게 말을 하더라


내가 쳐맞은 게 불쌍해서 그러는 건가, 방관해서 미안해서 그러는 건가 순간 생각했지만


한 대 더 쳐 맞을 까봐 나는 보건실로 몸을 돌렸고


그 순간 


우리 반 뒷문의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났다


나는 놀라서 뒤돌았고 내 눈을 의심하고 또 의심했어


미친놈이 팬더남친새끼를 줘 패고 있었기 때문이야 


팬더남친 친구 새끼들이 도와주겠다며 미친놈을 때리기 시작했고


음... 나는 왜 그랬는 지 모르겠는데 달려가서 때리는 그 친구놈들을 막았어


근데 난 그때 왜소했어서 바로 몇 대 맞고 바닥에 누워버렸지 ..ㅋㅋ


그러고 지켜보는 데 


미친놈이 팬더남친 포함 그 친구 놈들 3명을 다 패고 있더라 ...


이 다음부터는 이야기가 많이 길어지니 함축시켜서 말을 하자면


팬더남친 포함 그 친구 놈들 3명은 미친놈한테 졸라 맞고 그 날 학교가 끝날 때 까지 책상에 계속 얼굴을 묻고 있었다.


그리고 알고보니 미친놈은 강제전학 온 게 맞았고 


초등학생 때는 씨름 중학생 때는 복싱을 했었는데 폭행사건에 연루 돼 강제전학을 오게 됐고


차라리 맞고 다니라며 우시던 부모님에게 죄송스러워서 최대한 단정하고 조용히 학교 다니던 거였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너무 불쌍했고 혼혈인 친구가 갖고 싶어서 도와줬다고 한다...


씨발 지금 생각해도 도와준 이유가 이해가 안 되는데 ... 여튼 그랬다고 한다 .


그 미친놈은 아직까지 나랑 친구이고


제일 친한 친구가 됐고 ... 나는 체대 복학생 걔는 주방 막내이다 ㅋㅋㅋㅋ 


나는 그 당시 나를 멋있게 도와준 그 미친놈이 대단하다 생각했고 더 이상 무시받고 싶지 않다는 막연한 생각에


운동을 시작했고 키가 큰 어머니의 유전자 덕분인지 중3이 끝날 때 내키는 186이 돼 있었다.


그 뒤로는 더 안 컸다 ㅋㅋ...


참고로 미친놈 키는 178 날 도와준 그때도 178이었다 ...그 나이대에는 작은 게 아니여서 ..참 커보였었는데


지금 보면 참 귀엽다 ^^;


날 괴롭히던 팬더새끼들은 미친놈 눈치 보느라 학교에서 숨도 못 쉬며 지냈고


나는 미친놈과 제일 친했기 때문에 학교생활을 편하게 했고


고등학생 때는 키가 크고 운동을 전공으로 해서 그런지 괴롭히거나 모나게 구는 애들이 한 명도 없었다.


그 미친놈은 3년전에 아빠가 돼서 지금은 주방에서 막내 노릇하며 열심히 살고 있고


나는 체대에 진학 후 군대 제대하고 다시 복학해서 올해 졸업이다.


한 10년동안 이 미친놈하고 친구로 지내면서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서로 실망도 많이 했었지만


난 이 새끼한테 내 간도 떼어 줄 수 있다.


어차피 이 새끼아니였으면 그때 난 죽었을 것 같으니까 ...ㅋㅋ


죽을 때까지도 잊지 않고 살거고 평생 잘할 거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이 미친놈이 나한테 했던 말을 


지금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다.


불행에 안주하지 말아요.


비록 저는 이 미친놈의 도움으로 그 불행에서 벗어 났지만, 애초에 제가 노력하며 살았다면


달랐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또한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살아 보니까 제가 노력하니 좋은 결과가 따르더라고요...


제 꿈은 체육교사입니다, 선생님이 돼서 저 처럼 불행에 안주했던 친구들을


온 힘을 다해 도우며 살고 싶습니다.


길고 쓰레기 필력인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13 Comments
파라다묘캐거애쵸 2018.07.13 01:35  
네다음 두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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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푸파혜보쥬코소 2018.07.13 01:59  
[@파라다묘캐거애쵸] 씹질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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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츠포카루려처가 2018.07.13 02:06  
이야 나도 그 친구같은 진국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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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포허예허프버 2018.07.13 02:18  
왕따 당하거나 성격이 모난 사람들이 아니면 그 상황 빠져나오기 힘들었을텐데.  도와준 친구도 멋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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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푸고야퍼바수 2018.07.13 02:46  
잘봤습메다. 혼혈 1세대면 대부분 잘생겼던데 본인이 평가하기엔 어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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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러디려서므세후 2018.07.13 02:48  
정말 멋있는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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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지구죠카츠처 2018.07.13 03:05  
ㅋㅋㅋ니가 운이 좋앗던거 뿐임
븅신처럼 사는거만 피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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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초어뇨허바푸퍼 2018.07.13 03:07  
후장도대줄수잇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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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가수야예머태 2018.07.13 03:21  
좋은글인데 기승전결이완벽하네 피드백도없고 주작이거나퍼온거같군  그나저나팬더남친씨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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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야바로히리구효 2018.07.13 06:22  
형 먼가 존잘일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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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모패새캐허크하 2018.07.13 11:32  
좋은 게이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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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후터처로뉴소내 2018.07.13 12:57  
체육교사 하기 빡셀텐데 또 하나의 도전을 하는구나
힘내세요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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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베어느더코스저 2018.07.13 14:41  
친구 자식이면 조카같을텐데 뭐사준거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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