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충을 몸소 겪었다
애가 이제 5살인데..오전에 와이프한테 연락받고 급하게 반차내고 병원가니깐 귀 뒷쪽이 약간 찢어져있길래 왜 그랬는지 물어보니깐 친구가 또봇을 뺏어가서 때려서 싸웠댄다 ㅋㅋㅋ
뭐 우리 애 다친건 다친거고 먼저 때렸으니 때린 건 잘못됐다고 타일르고 상대 부모도 병원갔다니 괜히 걱정할까봐 유치원 선생님한테 물어서 전화했더니
지금 자기 애도 병원가는 중이란다. 그래서 내가 어디 다쳤냐니깐 애가 화가나서 말도 제대로 못한다고 하더라
5살 애기가 화내서 말 못한다는게 이해가 안되서 어디 병원 가시냐고 제가 들르겠다고 했더니 됐고 올 필요 없고 치료비 나오면 연락준다 하길래
순간 어이가 없어서 저희 애도 지금 귀 뒤쪽에 찢어져서 5바늘 꿰맸다고 들으셨을텐데 상식적으로 애가 괜찮은지 먼저 물어보는게 기본 아니냐 하니깐
그쪽 애가 잘못한 걸 왜 나한테 말하녜 지금 우리 애한테 책임 뒤집어씌울려고 그러냐고 흥분된 목소리로 얘기하길래
난 우리 애가 먼저 때렸다고 얘기들어서 죄송하단 말씀드리려고 전화한건데 선생님 말씀 들어보니 그쪽 애는 다친데도 없고 먼저 장난감 뺏어가서 그렇게 된거라는데 말씀 심하신거 아니냐니깐
다친데 없는지 당신이 봤냐고 존나게 크게 소리지르더라 ㅋㅋㅋ그래서 어이없어서 일단 알겠다고 하고 끊고 지금 다시 회사 왔다
화나는 것도 그렇지만 5살짜리가 화를 주체 못해서 말도 못한다는건 도대체 뭐냐?
솔직히 전화하면서 맘 같아선 쌍욕하고 싶었는데 감정적으로 나가봐야 똑같은 놈 취급 받아서 나중에 얘기할 때 조금이라도 꼬투리 안잡히고 제대로 몰아붙힐려고 좋게 좋게 끊었다.
애가 불쌍하더라 저런 부모 밑에서 저걸 배우고 크면 커서 똑같은 사람이 되겠지 하는 생각에..
그래도 그 와중에 우리 애는 아빠 죄송하다고 친구 앞으로 안때린다고ㅋㅋㅋ뭔지 모를 뿌듯함에 화가 가라 앉는다.
어릴 때 아토피로 고생해서 기름진 음식 안먹였고 지금 다 나았어도 치킨 피자 같은거 환장해도 왠만하면 안먹이려하는데 오늘은 집에가서 치킨시켜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