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사람 상대하는 데에 신물이 남
베라 알바생임다.
으으 요새 피곤하기도 하고 잠도 잘 안와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서 지난 며칠간 기억에 남는 일 써요
1. 바쁜 와중에 아줌마가 개 데리고 들어오길래 쫓아낼 수도 없는 노릇이라 내려놓지만 말라고 했는데 기어코 내려놔서 가게 전체에 싸돌아다니고 창고까지 들어가서 쓰레기 쌓아놓은거 다 무너뜨림... 미안해요 오호호 하고 테이블에 앉아있다가 나가심.
2. 나눠먹는 와츄원이라는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있는데, 재고가 다 떨어져서 없다고 말씀드리니까 자기가 살거였는데 왜 준비 안해놨냐고 짜증 이빠이 냄. 너무 당당해서 예약한줄;;
3. 평일 치고는 이상하게 바쁜 날... 뻥 안치고 물 한모금 마실 시간도 없이 계속 바빴는데, 마감때 직원평가점수 평균이 떨어져있길래 확인해보니 한창 바쁘던 때에 고객응대 맛 위생상태 전부 거지였다면서 40 40 40 트리플 폭탄을 던져주신 분이 계심. 오지게 힘들었는데도 광대에 경련 나도록 웃고 최대한 빠르게 해줬는데도... 되게 기운빠졌음. 아마 들어오자마자 줄 안 서고 카운터로 바로 달려오길래 순서 기다려달라고 말해준 사람인 것 같음.
4. 클레임과 직원칭찬을 동시에 받음. 키 큰 직원이 너무 친절하게 해줘서 기분 좋았었다고 직원칭찬 받음. 별거 아닌데도 되게 기분 좋았는데
한 이틀 있다가 직원이 너무 불친절하고 아이스크림도 더럽게 퍼줘서 기분 안좋아서 다시는 베라 안올거라고 했다고 함. 불친절은 뭐... 그렇게 느꼈다면 그렇다 쳐도 아이스크림을 더럽게 퍼줬다는건 말도 안됨. 무조건 원형도표처럼 담아주고 맛 안섞이게 스쿱이랑 스페이드도 수시로 세척하는데 ㅡㅡ
5. 이건 어제. 취객 둘이 와서 아이스크림 달라고 문턱에 서서 안비킴. 12시에 문 닫아야되는데, 이미 마감작업도 거의 다 끝나서 옷만 갈아입으면 되는, 11시 50분에 와서 째깐한거 하나씩만 먹을거라고 하도 찡찡대길래 더 시간 끌어봐야 퇴근만 늦어질 것 같아서 해준다고 했더니, 태도 돌변해서는 '알바주제에 어? 시발 태도 그런식으로 하는거 아니다?' 하고 하프갤런 4개 시킴. 맛 다 다르게 알아서 담으라고 함. 줫같아도 빨리 끝내야되니까 같이 일하는 애랑 입 다물고 푸고 있는데 또 누가 들어와서 아이스크림 케이크 사러 왔다고 함. 12시 지나서 마감했다고 하니까 지금 아이스크림 푸고있는건 뭐냐고 따져서 포스 마감한거 취소하고 팔고 다시 현금시재 마감함.
불 다 꺼져있는데도 그 시간에 들어와서 진상부리는 사람들 꼭 하는 말이, 내가 어려운 발걸음 했는데 왜 장사를 안하냐임.
좋은 사람도 많은데, 진상들땜에 그 좋은 사람들이 다 묻히고 기분 나빠지는게 정말 싫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