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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하는데 기분이 묘하네

며아로나후아뮤소 10 170 4

전에 사무실에 있는 대리급 애가 일을 골떄리게 한다고 한번 올렸었는데 결국은 내가 이직하기로 했다.


회사가 모기업이 따로 있어서 원래 모기업의 사업분야였다가 기업분할해서 운영되고 있는 회사였는데 


이번에 52시간으로 조정 되면서 현장 관리하는 짇원들은 현장의 비상상황에 대비해서 당직서라고 하면서 


윗선은 윗선이라 빠지고 아랫급은 아무것도 모르는애들이 할일이 아니라고 뺴고나니까 당직이 5일에 한번 돌아오는데


주말에도 사무실 나와서 놀면 되는거 아니냐고 그러더라


당직이지만 비상에만 대비하면 되니까 사무실에서 푹자고, 쉬면 되니까 급여인상도 없고 당직수당도 없다고 해서 


연봉 협상하자고 할 때 나는 뺴고 진행 하면 될것 같다고 퇴사하겠다고 했다.  


그제서야 우리 팀장부터 인사팀장 면담 진행하고 그랬는데 결론은


일은 더 시키고 싶지만 돈은 더주고 싶지 않으니 연봉 조금 올려주는걸로 만족해라였다.


연봉 올려주는 것도 당직 설떄 당직 시작 할때 한시간, 중간에 한시간, 끝날때 한시간 해서 3시간최저시급


모기업에 당직근무에 대한 규정이 없어서 자기에도 못준단다.


그럼 모기업이랑 같은 일을 해야지 다른 일을 하면서 모기업의 규정을 가져오는게 어디있나고 하니까 


그래도 우리는 휴가는 다쓰라고 하지 않냐고 당당하게 말해서 골때리더라


그만두고 여행이나 다녀올까 했는데 전에 같이 일했던 동생이 자기 다니는 회사에 내가 일하는 쪽 사람 뽑는다고 했다고 


적극적으로 나서줘서 서류 없이 면접만 보고 이직하기로 결정 했다. 급여도 이전보다 많이 올려 받기로 했고


그런데 말했다시피 병신같은 부사수 데리고 이쪽분야 시작할때부터 여러가지 일을 진행했던 회사여서그런지 싱숭생숭하다.


나도 좋은 사람은 아니어서 내가 말들었던 서류들 서식만 남겨 놓고 엑셀 파일들 수식은 다 지우고 


내가 일편하게 하려고 만든 자료들도 백업 하고서 다 지웠다.


인수인계 할때 이것도 모르냐고 자존심 살살 긁으면서 말하니까 다 안다고 하면서 인수인계 확인서에 싸인해주고서는


계속 이 서류 어디있냐 이건 어디에서 진행 하던거냐하면서 톡만 잔뜩오고 있는데 그 새끼한테는 고소한 마음뿐인데


그새끼하고 엮여서 일할 다른 애들한테는 좀 미안하다.


새로 옮겨가는데는 비슷한 일이기는 한데 완전히 같은 분야는 아니라서 걱정도 되고 좀 복잡하다.


사실 일은 어떻게든 해결 되는데 사람이 엿같은건 방법이 없는 거라서 사람이 좋기만을 바라고 있기는 하는데 


꼭 군대 가기 전날처럼 근거없는 낙관과 불안이 뒤섞여서 배가 간질간질한 느낌이라 주저리 주저리 썻다.


나이들고 보니까 친구들도 다들 자기 살길 찾아서 지방가서 일하는 친구들도 많고 내일 출근할 녀석들 붙잡고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하기도 힘들어서 여기다 이렇게 넋두리한다.


나도 새 직장서 좋은사람들 만나서 잘해볼테니까 이글 끝까지 읽어준 사람들도 다들 좋은일 있으면 좋겠다.


10 Comments
치가뮤튜츠테뉴피 2018.07.03 22:01  
나도 이번달에 퇴사하는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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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아로나후아뮤소 2018.07.03 22:46  
[@치가뮤튜츠테뉴피] 너도 더 좋은데로 이직할꺼야. 기운내라
수져보트개두켜자 2018.07.03 22:03  
방금 런닝맨보고 잠시나마 현실을 잊었는데 갑자기 돌아왔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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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아로나후아뮤소 2018.07.03 22:46  
[@수져보트개두켜자] 나도 예능 좋아하는데 끝나고나서 현실로 돌아올때 힘들지. 너도 좋은일이 생기길 바라마
티펴케브로게기므 2018.07.03 22:05  
고생 많으십니다
시원하게 잘 때려치셨습니다
좋은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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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아로나후아뮤소 2018.07.03 22:45  
[@티펴케브로게기므] 감사합니다. 질를떄는 시원했는데 막상 현실이 되니까 싱숭생숭하네요. 좋은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소우교모리재자케 2018.07.03 22:12  
앞뒤 잘 재고 존나 똘똘한 넘이네
너 같은 애는 어딜가나 인정받는다
잘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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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아로나후아뮤소 2018.07.03 22:45  
[@소우교모리재자케] 고맙다. 너도 좋은일있기를 바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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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도애묘툐체느르 2018.07.04 01:17  
바보같이 있는것 보다는 용감하게 결정 잘 하셨습니다. 이것도 나중에 잘되면 다 경험이며 추억이 될것입니다.
앞으로 좋은일만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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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채오포카이져느 2018.07.04 10:40  
잘했네 ㅋㅋ 나도 자회사에 있을때 급여문제로 나왔지 ㅋㅋ 뭐 자회사 사장도 모기업 직원이다보니 자기가 어찌할수있는것도 아니었고 막판 나오기전에 확 올랐는데 그래도 다른회사들만큼은 안되더라  ㅎㅎ
근데 확실히 돈 많이주면 돈만큼 일이 힘드네
그리고 똘똘하니 그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잘해내지싶다.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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