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습니다...
제가 헤어지자 했는데 맘이 아프고 괜히 쓸쓸하네요...
이 밤에 어디 말할 곳도 두서없이 혼자 써봅니다
사귄지 450일 정도됐는데, 장거리였고 여자친구에게 제가 거의 처음 남자친구였습니다.
성격이 좀 쎄고 자존심이 쎄서, 항상 제가 져주는 그런 연애 생활이였어요. 그래서 결혼까지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항상 했고 혼자 티 안내고 맘이 조금씩 정리됐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2박3일 여행을 가서 진짜 재밌게 놀다가 너무너무 사소한걸로 싸웠는데 갑자기 제가 져주기 싫더라구여...
그래서 둘이 말도 안하고 자고 다음날 아침에 역시나 말을 또 안해서 얘기 좀 하자해서 대화를 했습니다.
저는 이번 상황에대해 얘기를 좀 하고 너가 솔직히 지금까지 먼저 자존심 굽히고 얘기하거나 사과한 적 있냐고 했고 여자친구도 인정했습니다.
그러고 서로 아무말 없다가 제가 어차피 돌아가야하니 밥먹고 돌아가자 하고 또 올라오는동안 거의 말도 안하고 올라왔습니다.
내리면서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고 까지만 우선 얘기했습니다.
다음날 제가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지 고민하기도 했고 약속도 있었어서 거의 연락을 등한 시 했습니다.
그러다 여친이 뭔가 일이 있었는데 제가 별로 걱정도 안하고 관심을 안가졌더니 그 날 저녁 전화가 왔고 섭섭하다 하더라구여.
저는 통화를 하면서 지금까지 쌓인 불만을 얘기했고 여자친구가 듣고 아무말도 안하길래 저는 시간을 가지자 했습니다.
장거리다 보니 제가 돌아오는 주말에 내려가겠다고 했고 그렇게 끊었습니다. (저는 정리를 하려고 내려간다고 했던거였습니다.)
이제 그런 상황에서 친누나와 친한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더니, 그냥 내려가지말고 전화로 우선 얘기를 하라는 의견이 공통적이더라구여.
여자친구는 너가 화해하러 온다고 생각하고 있을거라고 하고, 그리고 너 성격상 만나면 제대로 말 못할거다. 다시 잡힐거다 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구여.
저는 진짜 이번에 정리하려는 마음이 99퍼센트였어서 그래도 만나서 헤어지자 하는게 예의라 생각했는데 들어보니 너무 맞는 말이라
결국 오늘 연락을 했습니다..
역시나 여자친구는 화해를 하려고 했더라고여... 자기가 앞으로 자존심도 좀 내려놓고 맞춰가겠다. 그리고 앞으로 결혼얘기를 진지하게 하고 싶었다고 하더라구여.. 그런거 들으니까 헤어질 결심 하고 했는데도 맘이 약해지더군여..
저는 그래도 어차피 헤어지겠다 마음 먹은거 그래도 난 많이 정리가 됐다. 여기까지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해서 말했더니 그제서야 울기 시작하더라구여..
울면서 너가 너무 마음이 확고한 것 같아서 알겠다.. 지금까지 고마웠고 자존심 쎈 나 맞춰줘서 너무 고맙다면서 우는데.
너무 미안해서 저도 괜히 울컥하고 좀 눈물이 나오더라구여..
잘 지내라하고 끊었는데, 참 공허하고 미안하고 너무 외로운 밤이네요...
두서없이 너무 막 작성했는데 이 밤에 어디 찌끄릴 곳도 없고 여기다 혼자 글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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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얘기좀하지 왜 혼자 정리하고 통보식인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