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개가 죽었습니다.
펴그쇼즈효라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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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8 21:33
자다 배고파서 죽먹으러 나오는데 개가 사료대형봉투를 얼굴에 뒤집어쓰고 엎드려있는겁니다. 그래서 이놈 또 사고쳣네 하고 빼주려고 봉투를 잡고 당기는데 움직임이 없는게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뜯으려는데 알루미늄재질이라 드럽게 안뜯어져서 칼 가지고 와서 찢어서 얼굴을 빼줫는데. 참혹했어요. 그래서 급하게 안아올리는데 온 몸에 힘이 없는... 우리 마루가 죽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일단 병원에 전화하고 포대기에 수습해서 가는데 아직 실감이 안났어요. 경기도 광주 동물장례식장에 가서 접수하고 마지막 인사 하는데 그때서야 비로소 실감했습니다. 마루가 사료봉투에 질식해죽는동안 난리를 쳣을텐데 그것도 모르고 자고 있었나 이 멍청한새끼 자책하며 울고 천국에서 행복을 빌어주며 요샹노무시키 하면서 뽀뽀했습니다. 평소 뽀뽀를 안해줘서 제가 얼굴잡고 자주하던 애정표현입니다. 그럼 싫어서 발바닥으로 제 얼굴을 밀었어요. 그게 그렇게 좋았습니다. 그렇게 장례하고 화장하고 집에 왔습니다. 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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