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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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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크리스라는 아이가 살았다.
크리스는 굉장히 착한 아이였다. 사실 착하지 않았지만 착하게 살면 빨간 옷을 입은 할아버지가 연말에 선물을 준다는 말을 믿고 착하게 살았다.

기대하던 연말이 됐다. 크리스는 빌었다.
'여자친구가 생기게 해주세요, 예쁜 여자친구를 갖고싶어요.'
밤 늦은 시간까지 소원을 빌던 크리스는 지쳐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이 됐다. 머리맡에 선물상자가 놓여있었다.
크리스는 기뻐하며 황급히 일어나 상자를 뜯었다.
하지만 이내 실망했다. 작은 상자에 자신의 짝이 있을 리 없었다.

상자에는 성경과 크리스에게는 조금 큰 십자가 목걸이가 있었다.
크리스는 조금 화가 났다. 그래도 크리스는 착한 아이로 남기 위해 분을 삭였다.
조금 진정하고 나니 함께 놓여있던 편지가 눈에 띄었다. 편지를 뜯어 읽어보았다.
'착한 아이 크리스, 즐거운 연말연시 되길!'

편지를 읽은 크리스는 이딴걸로 즐거운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겠느냐는 생각에 몹시 분노했다.
분노에 휩싸인 크리스는 성경으로 온갖 것을 부수고 십자가로 사람들을 해쳤다.

그래봤자 어린아이라서 금방 저지당했지만, 어린아이 치고는 큰 피해를 일으켰다.
사람들의 공포심 때문인지, 그 작은 아이가 그랬을 리 없다고, 다른 괴물이 한 짓이라는 소문이 사실과 섞여 퍼졌다.

아이들은 이 일을 일컬어 크리스마수라고 불렀고, 이후로 구전되면서 연말의 그 날은 크리스마스가 되었다.

착한 아이가 됩시다.

2 Comments
V3Yn9Awb 2018.12.25 00:15  
이야 웹소설을 보는거 같네
내가 아주 잘했네~

럭키포인트 4,032 개이득

oGiQTrZA 2018.12.25 00:16  
[@V3Yn9Awb] 못썼다는 말을 착하게 돌려말해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고마워요

럭키포인트 4,942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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