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차 유부남인데 전 여친이 생각난다.
답답한데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여기에 몇 글자 적을 게
아내는 결혼 전에는 참 좋은 여자였어.
그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생에 둘도 없을 여자였고 그래서 결혼을 했어
아이가 생겼고, 기뻤어 .
근데 아내는 엄마로서 아내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어, 오로지 본인의 인생.
급하게 아이가 생겨 결혼한 것도 아니고 아이를 갖기 싫은데 억지로 가진 것도 아니고 ...
서로가 원해서 한 결혼에 생긴 아이인데 참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성관계는 꼭 한 달에 열 번 가까이 요구를 해.
나는 솔직히 일하러 가기 전후 다 아이를 보느라 진이 빠져서 하고 싶은 생각이 1도 안 들어.
그래서 거부를 하면 난리가 나 .
억지로 하면 왜 표정이 그러냐고 난리가 나고 ...
아내가 살이 찌거나 관리를 안 하는 것도 아니야, 예뻐 내 눈에만 예쁜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봐도 예쁘다고 이야기해
근데 정이 떨어진 건지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그러다가 8월에 씻으러 가는 아내를 우연히 봤는데
목 밑에 빨갛게 달아올라 있더라고 혹여 화상을 입은 건가 걱정돼서 가까이 가서 보니
키스 마크 같더라
절대 아니라고 모기 물린 거라는데 내 33년 인생에 그런 모기 자국은 처음 봤어.
인터넷에 검색을 해도 그런 자국은 나오질 않더라.
여기까지 글을 읽으면 내가 아주 답답하다고 생각할 거야
아내하고 담판을 지어라, 진중하게 대화를 해라, 상담을 함께 받아라 등등
안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했어.
이 한 줄로는 설명이 부족하겠지만 난 최선을 다한 걸 넘어서 한계를 넘었어.
아침에 아이 깨우고 밥을 먹이고 어린이집 셔틀 태우고 그대로 출근해서 6시 퇴근하면 어린이집으로 달려 가서 아이 데려온 후
저녁 먹이고 씻기고 놀아주고 10시 즈음에 재우러 들어가면 10시 30분~11시나 돼야 나와
그럼 난 내일 먹을 음식을 요리해.
아내는 뭐하냐고 ?
똑같이 일해 근데 퇴근 시간이 뒤죽박죽이고 들어오면 힘들다는 말만 하고
집안일은 정말 안 해
아이를 보는 것도 싫어하고
1~2년 전에는 아내의 이런 성정을 고치려고 많은 노력도 했었고 또 다투기도 많이 다퉜어
근데 그럴 때마다 가장 힘들어하는 건 내 아이더라
그걸 깨닫고 나니 싸우질 못하겠더라 ...
그렇게 1~2년을 죽었다 생각하고 지냈는데 ...바뀌는 게 없더라
그리고 최근엔 말도 안 되는 거짓말까지..
이젠 지친 것 같아
헤어지려고
그만하려고
아이에게 너무나 죄짓는 기분인데 엄마가 없어도 엄마를 단 한 번도 찾질 않아.
울 때도 아빠하며 울고...
아이가 문제있진 않을까 싶어 센터에 데려간 적이 있는데 다행이 문제없대 건강하게 잘 크고 있대
나랑 애착 형성이 잘 돼서 분리불안도 없고 좋대
나는 아이가 태어나고 일 년 뒤에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내 아이 말고는 핏줄이 없어.
혼자서 키우는 게 겁나 솔직히
근데 잘할 수 있겠지
잘해야 되겠지
아내는 내가 이혼하자 그러면 입은 왜 그러냐 하겠지만 눈은 웃고 있을 것 같아.
혹시나 결혼 안 한 사람들이 이글을 보고 있다면 이것 하나만 기억해주라
게으른 여자,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여자, 감정 기복이 심한 여자는 만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사람 고쳐서 쓰는 게 아니라는 말 최근에 알았어.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저 셋에 포함된다면
네가 잘해서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하지 말고 연애만 해 .
딱 연애까지는 참고 만날 수 있어 그게 결혼이 되면 나처럼 되는 것 같다.
고등학생 때 이후 처음 만난 여자가 내 아내인데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서 천생연분이라 생각했는데
아닌가 봐
조금 있으면 죽은 전 여자친구 기일인데 자꾸 생각이 나네
내 생에 만난 여자는 딱 둘인데 살아 있어도 죽어있어도 내 옆엔 이제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