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땐 문학선생이 왜그렇게 극찬하는지 몰랐는데
AvG1mk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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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8 15:55
문학작품들중 정말 극찬받는 작품들 지금 나이들어서 읽어보면 진짜 개 명작들임...
짧게 시를 한편 가져와봄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1]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진짜 멋있지 않냐? 고딩땐 사랑을 안해봐서 사랑이 이런건줄 몰랐는데 정말 여러번 헤어지고 만나고를 반복하고나니 이 시가 비로소
완연하게 이해가 되고 너무 멋있는거 같다. 헤어짐의 격렬한 감정이 아닌 슬픔을 삼키는듯한 감정과...그 슬픔을 축복으로 표현해서 헤어짐뒤에
성숙하는 나 자신을 표현한것도 보이고... 고딩때 죽었다 깨어나도 저딴게 뭔소리냐 싶었던게 지금은 그냥 자동으로 읽히는게 너무 신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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