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인간관계 다 끊고 살아야되나
올해로 32살인데 어디다 하소연할때도 없고 고민상담좀 들어줘라
엊그제 고딩 친구들 만남
난 고딩때 쭈구리 였음. 공부 운동 다 못했고 외모도 별볼일 없어, 대학도 중퇴해서 고졸임.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은 공부 운동도 잘하고 잘나갔음 대학도 괜찮은데 졸업함
우리 집은 나 어릴적 부터 작은 철물점을 운영함.. 공구상가에 있는 작은 구멍가게 였는데
대학 중퇴하고 취업도 안하고 빌빌거리고 있던 내가 점원 부터 시작해서 몇년 하다가 운영 도맡아서 하게됨
흠.. 그런데 내가 생각해도 너무 운이 좋게 잘풀려서 사업이 좀 크게 확장됨
내 입지가 좀 달라지니까 고딩 친구들의 태도가 좀 달라짐
내 과대망상일 수 있는데 어쨋건 난 그렇게 느낌
늘 쭈구리였는데 나름 번듯하게 일 잘다녀서 그런가
이 친구들이 직장 스트레스, 진로 변경 등의 일상 얘기를 할때
내가 공감해줘도 나를 못마땅하게 보는거 같음
엊그제 만날때도 한 친구가 하는 일 조금 안풀린다는 얘기 중이었는데
내가 조금 더 시간 지나면 다 잘될거다 뭐 이런 느낌으로 응원하니까 나를 비꼬더라고..
그래서 술자리 좀 일찍 나옴..
이게 참 힘드네 어떡해야할지 고민상담 부탁합니다
Best Comment
- 고딩때 쭈그리였음, 으로 시작하는 자기 과거에 대한 평가 절하
- 같이 노는 친구들에 대한 가치 평가
- 이어서 나오는 작은 철물점 .. 에서 사업이 잘 된 이야기
- 내 달라진 입지
- '공감해줘도' 라는 말
등등이 그것입니다
형님, 형님이 쓰신 글을 냉정하게 보면 앞에 나온 얘기들은 할 필요가 없는 얘기들이에요
'친구들의 고민이나 힘든 점에 대해 내가 반응을 하면 친구들 반응이 좀 내 맘에 걸린다'
가 형님의 고민이잖아요
형님이 과거에 어땠고,
친구들이 어떻고,
형님이 얼마나 자주성가 했으며,
형님 입지가 얼마나 달라졌으며,
형님이 과대망상인지 아닌지,
쭈구리였다가 번듯하게 일 다니고 있는지 아닌지,
같은 건 형님의 고민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어제의 사건이 있은 다음에 왜 그런지를 생각해보니까 아마 이런 것 같다, 라고 생각하시는 게 맞잖아요
그렇다면 이건 여기서 얘기할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진심으로 얘기해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00야, 내가 말을 좀 이상하게 하냐 ..? 나는 너 말이 나를 비꼬는 걸로 들렸다 .. 나는 너 힘들다고 해서 그래도 좀 같이 힘내봤으면 좋겠는 마음인데, 내 말이 그렇게 안들리는 걸까?"
로 당사자들과 잘 얘기해보심이 어떨까요?
친한 친구들이시잖아요
쭈구리, 자수성가, 달라진 태도 등등이 형님 마음속에 남아있는거면 친구들과 대화에서의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쓰레기를 담은 봉투를 아무리 단단하게 조여도 우리는 그걸 가방에 넣어놓고 친구들과의 약속에 가진 않잖아요
과거의 그런 것들을 조금 내려놓으심이 좋아보입니다 ...
주제 넘었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