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대 졸업하고 취업 어때?
원세대 졸 + 신촌캠 복수전공 + 자격증 무.
내 얘기는 아니고 얼마전 헤어진 전여친 얘기야.
너무 자세히 쓰면 혹시나 나에 대해 아는 사람이 있을까봐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난 미국시민권자고 연봉 1억 조금 넘게 받으면서 일하는 20대 후반이야.
미국 대도시물가는 한국의 물가완 차원이 다르니 1:1 비교는 무리겠지만 어쨌든 어느정도 여유는 있어.
그친구가 작년에 우연한 기회로 꽤 긴 시간 미국에 오게 됐고,
우연히 알게돼서 어느정도 알고 지내다가 사귀게 됐고
만난지 몇 개월만에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고 총 1년 정도를 만나다가 결국 몇 달 전에 헤어졌어
누가 잘못해서라기 보다는 그냥 장거리가 그렇지 뭐. 그때그때 오해 못 풀고.
난 내가 더 잘하겠다고 매달렸지만 안 되더라.
만에 하나 재결합을 하더라도 다시 장거리연애를 해야한다는게 그 친구한텐 큰 부담인가봐.
능력이나 현실적인 조건에 있어서 둘의 간극이 큰 건 알았지만
정말 서로를 사랑했고 그런 조건같은건 안 봤어.
계산적이지 않고 이렇게 순수하게 온 마음으로 날 사랑해주는 친구를
내가 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날 사랑해줬었어.
근데 내가 아무리 한국을 자주가도 장거리 연애는 역시 어렵더라.
내가 엄청 매달렸지만 그친구는 너무 힘들었나봐. 나도 이해는 되고.
나도 특별히 잘못한 건 없지만 그렇게 잘한것도 없었어.
취업얘기를 묻는건, 혹시 그 친구가 학업을 마치고 만약에 취직에 어려움을 겪으면
그땐 내 조건이라도 떠올리면서 "그때 만약 오빠랑 결혼을 했다면 지금 이렇게 힘들진 않았겠지" 라고 생각할까 싶어서.
그렇게라도 몇년 내에 내 생각 한번은 해줄까 싶어서.
내가 한국 취업시장 상황도 잘 모르고, 어렵다는 얘기는 매일 미디어를 통해 듣지만
내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연봉은 좀 적어도 여기저기 일은 잘들 찾더라고.
그래서 감이 잘 안 잡히더라고 그친구가 어려움을 겪을지 그냥 적당히 잘 취직을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