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개념 마누라+장모 (이혼 결심)
결혼 6년 차다.
지금부터 쓸 글의 내용은 제목에 있듯이 무개념 마누라+장모/이혼 결심에 대한 이야기다.
너무 많아서 뭐부터 적는 게 좋을지...잘 모르겠지만... 하나만 적어본다.
'이런 거 하려고 당신 직업이 존재하는 거 아니야?' 사건
드라마에 나오는 무개념 엑스트라가 주로 하는 대사인데 나는 실제로 들었다.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던 중 장모가 알바로 보이는 20대 추정 여자에게 접시를 치워달라고 말했고
알바분은 알겠다고 대답 후 기존에 하던 것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접시를 바로 치워줬다.
근데 그때 장모가 알바분에게 넌지시 던진 한마디.
"거 참 빨리 좀 하시지...에휴 성실해야죠, 남의 돈 벌려면"
알바분은 표정이 굳었지만 애써 밝은 표정을 유지하며 "네" 하고 대답 후 가려고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모의 셀프 막장 낙인 대사.
"이런 거 하려고 당신 직업이 존재하는 거 아니야?"
아까도 아니었지만 이건 더욱 아닌 것 같아서 "아휴 장모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 하며 알바분에게 죄송하다 사과를 드렸다.
심지어 이 음식집은 내 친구가 하는 곳이었고, 나는 친구와의 관계를 생각해 일부러 들린 건데 일이 이렇게 되어 버린 거라 상당히 난감했다.
어렵게 식사를 마친 후, 나는 아내와 장모를 먼저 집에 보내고 다시 한 번 알바분에게 찾아가 사과를 드리고
케이크 기프티콘을 친구를 통해 전달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결혼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그 사람 가족의 인성인 것 같다.
아내를 정말 사랑했었기에 연애를 했고, 가족이 돼서 사랑보다 더 큰 것을 함께 꿈꾸기 위해 결혼을 한 건데
생각보다 결혼에 낭만과 꿈은 없었고 되돌릴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후회만 가득했다.
물론 안 그러는 부부들도 당연히 존재할 거고, 배우자의 가족 중 인성이 안 좋은 사람이 있어도 잘만 사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하지만 내가 처하게 될 미래는 잘 사는 부부가 될지, 나처럼 후회를 하는 부부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지금부터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
그리고 결혼 생각이 들 때는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배우자의 성격에 한가지 큰 흠이 있는데 이 사람이 나를 많이 사랑하기에 내가 안고 갈 수 있다는 생각을 절대 하면 안 된다.
연애는 그게 가능하지만 결혼은 불가능이다.
사람은 바꿔 쓸 수가 없다.
내가 지금 적은 이야기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수 있다, 나 조차도 이 정도는 결혼 전에 생각해 봤으니까
근데 나는 다를 거라 생각했고, 생각만 했지 정말 고뇌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부탁이다.
나처럼 사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
나는 이혼을 할 계획이다.
결혼하기 전에 자기 엄마가 혼자 지내서 외로워 할 거라며 같이 살면 안 되겠냐고 묻던 아내에게
같이 살면 되지 뭐가 문제냐며 웃으며 대답했던 그때의 나는
셋이 같이 살 집이 그렇게 나를 외롭게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을 거다.
지겹다, 그들의 이기적인 행동과 언행.
+로 남녀를 떠나 애인,배우자에게 무조건적으로 의존하려고 하는 사람은 만나지 마라.
이런 사람들 특징이 걸핏하면 죽어버리겠다는 소리와 같잖은 자해시도다.
나는 이제 날카로운 물건만 봐도 멈칫하게 된다.
이들하고 헤어지게 되면 웃으며 살고 싶다.
웃으며 살지 못해서 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