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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결혼, 고민

iCyWgcMY 17 329 1

저는 37세 직장인입니다. 

이 글은 최대한 솔직하게 밝히고, 가감없고 따금한 조언을 들으려고 씁니다.

우선 저는 미혼입니다. 

요즘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고 만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결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에 대해 말하자면, 저는 서성한 라인 학사를 나오고, 스카이 중 하나에서 석사 졸업하고, 박사를 수료했습니다

현재 직장은 공사를 다니고 있고, 입사 10년차 입니다. 

아버지는 교수이고(올해 정년), 어머니는 계시지 않습니다. 동생은 여자하나 있는데, 시집가서 아주 잘살고 있습니다.


여자친구는 여자친구 나이는 30대 초반이고, 작년에 공무원을 합격해서 9급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마음이 너무 착하다는 것이고, 어머님은 전업주부, 아버님은 회사정년퇴직 하시고, 

친구가 운영하는 업체를 도와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정보는 이정도로 갈음을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야겠네요 

저는 빚이 있습니다. 예전에 투자를 과도하게 해서 생긴 빚인데, 1억을 조금 넘습니다.

그중 5천만원은 연이율 2프로대라 딱히 걱정이 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5천만원은 평균 10프로 정도의 이자를 내고 있습니다. 


제 계산으로는 혼자 벌어서 갚아 나가면 아주 잘 갚으면 4~5년 정도가 걸릴거 같은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 그때가 되면 결혼을 못할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에 만난 분과 결혼을 하지 않는다면,

결혼이라는 거 자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듯 합니다


그래서 얼마전 여자친구한테 빚의 존재에 대해서 말을 했고, 

여자친구는 괜찮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 여자친구가 

고민이 많은 듯 합니다. 


저는 그냥 남이라 하더라도 민폐를 끼치는 것에 대해서 

너무 질색하는 스타일인데, 솔직히 말하자면, 

남의 인생에 민폐를 끼치는 거 같아서 마음이 괴롭습니다 


결혼... 어떻게 할까요 .. 빚 다 갚고 하자는 말은 

성립이 안되는 나이입니다 .. 

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 

그 어떤 아픈 조언이라도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Best Comment

BEST 1 MDn8FdKN  
유부남입니다. 진지빨고 씁니다.
결혼은 현재 가치가 아닌 미래 가치에 방점을 두고 가족을 이루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님이 빚이 있지만 남부럽지 않고 안정적인 직장이 있으시죠, 빚은 계획대로 상환할 것이고 두 분의 미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겁니다.
물론 빚없고 잘 나가는 남들과 비교하면 한없이 낮아질 수도 있지만, 굳이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요.
글쓴이님의 고민이 여자친구가 결혼 못 하겠대요! 가 아닌, 제가 결혼해도 될까요?이기 때문에 이 여자다 싶으면 오히려 더 열심히, 적극적으로 상대방에게 믿음을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원룸에서 시작해서 아파트에서 싱글벙글 살고있는 유부남이었습니다.
17 Comments
MDn8FdKN 2021.05.13 21:21  
유부남입니다. 진지빨고 씁니다.
결혼은 현재 가치가 아닌 미래 가치에 방점을 두고 가족을 이루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님이 빚이 있지만 남부럽지 않고 안정적인 직장이 있으시죠, 빚은 계획대로 상환할 것이고 두 분의 미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겁니다.
물론 빚없고 잘 나가는 남들과 비교하면 한없이 낮아질 수도 있지만, 굳이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요.
글쓴이님의 고민이 여자친구가 결혼 못 하겠대요! 가 아닌, 제가 결혼해도 될까요?이기 때문에 이 여자다 싶으면 오히려 더 열심히, 적극적으로 상대방에게 믿음을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원룸에서 시작해서 아파트에서 싱글벙글 살고있는 유부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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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yWgcMY 2021.05.13 21:36  
[@MDn8FdKN] 선배님... 너무 힘이 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여자친구도 원룸에서 시작해도 된다고 하는데,
말만으로도 너무 고맙더라구요 ...
무엇보다도 놓치고 싶지가 않아요 ..
글에서 ... 글에서 정말 힘을 얻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사랑하는지랑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고
선택은 상대방에게 맡겨야 할듯 합니다
그래도 미리 포기하지는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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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0NY8C7g 2021.05.13 21:22  
여자랑 여자집안이 괜찮다면 하는거고 아니다싶으면 놔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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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yWgcMY 2021.05.13 21:38  
[@v0NY8C7g] 저의 마음을 묻는거라면... 무조건 하고 싶습니다.
다만 상대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RmOkwpzK 2021.05.13 21:26  
근데 여친분이 괜찮다햇으면
그냥 결혼하고 같이 갚아나갓으면 좋겟음
대신 여친분 검은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잘해줘 무조건 여왕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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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yWgcMY 2021.05.13 21:38  
[@RmOkwpzK] 결혼하면, 무조건 모시고 살 생각입니다.
Jp6gVe5R 2021.05.13 21:29  
어짜피 판단은 상대가 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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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yWgcMY 2021.05.13 21:40  
[@Jp6gVe5R] 상대가 선택할건데, 그럴건데 .. 그게 사실인데,
그보다도 저를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너무 무겁다는게 걸렸습니다
아마도 저를 선택할거 같아요 ...
자기 어머님께 말씀드렸는데도, '앞으로 안그러면 되지..' 하고 마셨답니다
gV6QIBsC 2021.05.13 22:04  
결혼4년차인데

결혼이란건 어차피 상대방과 내가 합쳐저서 더 즐겁고 행복하고 미래를 바라보며 가는거라서

그정도 빚 이런거는 둘다 직장도 안정적이고 아무것도 아님 난 결혼할때 아무것도 없어서 퇴직금 2400들고 결혼했어..

아무것도 없는놈 내가 너 행복하게 해줄게 이 한마디로 날 따라와준 와이프 생각하면 정말 고맙지

지금 여자친구에게 빚과 이런거 다 이야기하고 앞으로 계획이런거 까지 전부 설명했으면

나 믿고 함께 가자란 확신을 많이 주고 자기 자신도 좀 보듬고 그래 민폐 이런게 어딧어

서로 함께 만나서 앞으로 잘 살아가면 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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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yWgcMY 2021.05.14 09:34  
[@gV6QIBsC] 저도 이 사람 아니면 결혼 생각 다시는 못하겠구나 ..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좋은 사람이라서
이번에 민폐니 머니 해도 결국 마음은 같이 하고 싶어 하는거 같아요
나머지는 평생 살면서 갚아 나가자는 마인드로 임하고 있어요
잘되기만을 빌어야죠 ... 감사합니다
dv8cgFfo 2021.05.13 23:50  
벌써부터 마음에서 포기하지마쇼 그거 평생 갑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걸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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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yWgcMY 2021.05.14 09:33  
[@dv8cgFfo] 지금 제가 할수 있는건 열심히 회사를 다니는것과
돈을 아끼면서, 빚을 갚아나가는거
그리고 상대에게 최대한 마음 안쓰이게 잘하는것인데
요즘 잠이 좀 안오네요 ... 매일매일이 멍하고 그런데
마음을 딱 정하면 좀 나아지지 싶네요 감사합니다
kHQpVr8B 2021.05.14 00:19  
얼마전에 익게에다가 글쓴사람 아닌가?
뒷 댓대로 두분 안정적인 직장 있으니 충분히 갚아나갈 수 있을거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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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yWgcMY 2021.05.14 09:32  
[@kHQpVr8B] 감사합니다 .. 열심히 갚아 나가기로 하긴 했는데 ...
상대에게 정말 미안하긴 하네요 .. 하 ..
4K8MgBns 2021.05.14 08:23  
맞어 얼마전에 쓴놈이네 이제보니 여유있는 놈 맞구만 뭘 없다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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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yWgcMY 2021.05.14 09:41  
[@4K8MgBns] 어떤 여유를 말씀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가진게 없고 빚만 있는 상태인데
직장이 있기 때문에 여유 있다고 보시는건지..
아님 아버지가 집을 해줄수 있기 때문에 여유 있다고 보시는건지는 모르겠는데
자식된 입장으로 아버지 평생 아끼고 아껴서 모으신 재산을 두고
제가 당연히 받아도 된다는 생각은 해본적 없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빚만 있는 10년차 직장인이라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여유 없어요
WDjlLuFz 2021.05.14 16:00  
저도 비슷한 상황에서 제 처지를 고백했다가 헤어졌습니다. 여자 친구가 부담이 되었나봐요.
현실적으로 당장 엎을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체념하고 있었는데
2주만에 여자 친구가 저 안보고 못살겠다고 다시 연락왔어요.
그게 3년전 일이고 어느새 결혼 1년차 되가네요 ㅎㅎ

글쓴님이 여친분에게 좋은 인연(남자)이라면 지금 1억 빚정도는 큰 걸림돌은 아닐거라 생각할거 같아요.

설령헤어지더라도 지금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산다면 좋은 인연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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