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사친에 대한 얘기야
왜이런걸 쓰는지 나도 모르겠다 죄책감 덜고 싶나
나랑 초딩동창인 여자애가 있어 대충 a라고 할게
얘는 머리는 남자처럼 짧고 안경 도수는 높고 뚱뚱하고 반에서 약간 겉돌기는 했지만
피부는 뽀얗고 착하고 소심한 아이였어 나랑 같은 동네에 살아서 같이 하교하면서 친해졌지
중학교 가면서 멀어졌다가 다시 만났어 씹덕까지 추가 됐더라 얼마간은 자주 만나면서 얘기했지만
걔가 전따(전교왕따)라는걸 알게되니 그... 급식때는 그런게 있자나 설명 안해도 알지?
쌍욕하면서 쌩깠어 가장 후회돼
시간이 지나 스무살때 알바하는데 a가 손님으로 왔길래 예전일이 미안해서 먼저 아는척을 했어
어색하게 안부묻고 번호 저장하고 빠빠이 했지 그뒤로도 연락은 안했지만...
그뒤에 난 군대갔다가 제대를 하고 걔랑 다시 연락이 닿아 얘기하다가 밥먹자고 약속을 잡았어
그날 카페에서 기다리는데 청순가련한 여자가 내앞에 앉더라 A였어 살도 빼고 머리도 기르고 렌즈도 끼고
아예 다른 사람이더라 존나까지는 아니지만 이뻤어 원래는 사과하려고 했는데 까먹을만큼
이때 연애감정 품었던거 사실이야 그래서 몇번더 약속을 잡았는데 감정이 사라지더라
첫날에는 몰랐는데 씹덕얘기만 하니까 공감대도 형성 안되고
목소리도 허스키하고 말투도 걸걸+욕이고 음... 외모 하나때문에 맘이 바뀐 나를 보니까 어이없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장소도 점점 피씨방으로 바뀌고 옷도 점점 트레이닝으로
A도 나 따라 편안한 복장으로 바뀌고 이제는 그냥 안달린 이쁜 남자같아 쌍욕도 서로 하면서
그래도 뭐 감수성은 풍부하더라 잘 놀라고 잘 울고 잘 웃고
그러다가 얘가 모쏠이란걸 알게돼서 소개팅을 시켜줬지
근데 그날 남자애한테 약간 핀잔아닌 핀잔을 들었어 소개팅내내 '네' 이말 밖에 안하고 눈도 안마주친다고
그래서 A 한테 맘에 안들었냐 했더니 얼버무리면서 나중에 연락하겠대
시간이 지나 걔랑 술자리를 갖게됐는데 자기 학창시절을 쭉 얘기해줬어
외모때문인지 아니면 씹덕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6년동안 괴롭힘,폭행,욕설등
그러다보니 더 씹덕에 빠졌고 악순환이 되고 히키가 됐다고 대학교때도 연장선마냥 아싸였고
살빼고 이렇게 구민것도 최근이고 직업도 디자인프리랜서? 라서 친구도 현실친구는 나 하나래
후유증인지 나 포함 몇명 빼고는 식은땀 나고 울렁거려서 얼굴보고 말을 못하겠대
상담도 받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대 겜할때는 개여포인 애라서 충격이었어
이제는 포기했다고 이렇게 살다가 혼자 죽을거라고 울먹거리길래 위로해줬지
그래서 그렇게 몇년이 지난 지금도 모쏠이야 헌팅도 몇번 당했다지만 말을 못하니....
그러다 어제 술취해서 새벽에 나한테 전화해서 울더라
그렇게 울다가 멈춰서 중학교때 얘기를 하더라 나도 어제서야 미안했다고 사과했어...
욕과 이해한다는 말의 반복.. 아무말도 못했지.. 울다 지쳤는지 걔는 잤는데
난 잠이 확깨더라 그때 내가 계속 아는척을 했으면 달라졌을까 싶고 에휴
그래서 예전에도 한번 실패했지만 다시 뭐라도 해보려고
나도 아싸라 친구 별로 없지만 모일때 억지로라도 끌고가면.. 아 역효과 날라나
요약하자면
1. 외모+씹덕으로 왕따당한 여사친
2. 외모는 환골탈태 그러나 후유증으로 대인관계 박살
3. 그와중에 지 죄책감 덜어보겠다고 글싸지르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