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하소연] 아빠가 원망스럽다.
요즘 나는 결혼준비를 하고있다.
결혼할나이가되고 신혼집구할 돈은 부족하고 괜히 아빠가 원망스럽다.
어릴적 우리집은 잘사는 편이었다.
정원에 마당까지 있는 단독주택에 살았다. 강아지도 키웠다. 마당 정원에 포도나무도심고 사과나무도심고 대추나무도 심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직장은 좋은편은 아니었지만 할아버지께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한다.
할아버지께서는 재산이 좀 있으셔서 부모님 집살때 3000만원을 보태주셨다고 한다.
(30년전 중소기업과장월급이 50만원 서울아파트한채가격이 1200만원 하던시절이다.)
하지만 어릴적 풍족하게 살지는 못했다.
아버지는 항상 노름과 술담배,여자를 좋아하셨고 어머니가 버는돈은 생활비로 또는 아버지 사고합의금 등으로 항상 부족했다.
아버지가 회사 택시를 하셨는데 어머니는 아버지가 생활비한번 준적없다고 하셨다.
고등학교시절 1억원이넘는 사채빚에 집은 경매에 넘어가게되고 아버지는 개인택시와 집을 팔아 빚을 청산하셨다.
어머니와 나는 빈털털이로 도망나와 허름한 단칸방에 살았다. 부모님은 이맘쯤 이혼하셨다.
정말 힘든시절이었다. 나는 돈이없어 30분통학거리를 걸어다녔고 급식비가없어 밥안먹는친구의 식권을 헐값에 사거나 불량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치킨이먹고싶을때는 어머니는 시장에서 3000원짜리 통닭을 사다주셨다. 아니 반마리통닭.
어머니는 그후 10년동안 열심히 일하시며 돈을 버셨고 외가친척의 도움을 받아. 지금은 약 8000만원짜리 전세빌라에 살고계신다.
몇년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유산으로 6천만원가량을 아버지가 받았다고 했다.
아버지는 그후 나와 연락만 하고 지낸다. 가끔 생신이나,어버이날때 밥을 사드리는 정도이다. 명절에는 아버지와 큰아버지댁에 간다. 그정도이다.
나는 대학을 다니기위해 학자금대출,생활비대출을 받았고 직장 2년동안 열심히 대출을 갚았다. 직장생활 4년 현재 모은돈은 약 3000만원 정도이다.
결혼하기에는 내돈이 턱없이 부족했다. 아버지께 전화를 드려보았다. 결혼하는게 조금만 도와주실수 없냐고 부탁해보았다.
하지만 돈이 없으시다고한다.
아버지는 그렇게 할아버지의 도움을 많이 받으셨으면서 왜 자식인 나에겐 한푼도 못주시는걸까
그럼에도 사랑하는 아버지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너무 원망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