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훈남이자 현직 뚱땡이가 조언한다.
안녕 뚱뚱한 유부초밥이야.
어제 몸무게 보니 120kg 나오더라고 ?
내가 오늘 글을 쓴 이유는 여자를 만나고 싶은데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서야.
자 오늘의 조언은 딱 한 문장인데
'나를 꾸며라.'
참 쉽쥬?
근데 이게 말은 겁나 쉽고 누구나 다 아는 건데...실천이 어렵단 말이지?
그래서 예를 들어줄게, 이걸 듣고 생각이 있으면 '아 나를 꾸며야겠다 ' 싶을 거야.
우선 나는 원래 돼지였어 모태돼지라고나 할까...
돼지의 인생을 18년간 살다가 다니던 학원에 엄청 예쁜 여자애가 왔어.
너무 예뻐 특히 웃을 때, 드라마에서 첫눈에 반하면 콩닥콩닥 이라는 효과음을 넣잖아? 왜 그랬는지 이해가 딱 되더라고.
당연히 난 걔가 좋으니 친해지고 싶었고 우린 매우 친한 친구 사이까지 됐어.
근데 딱 거기까지인 거야.
친한 애들이 여럿 있었는데 문자를 주고받아도 나랑 한 건 답장의 텀이 길고
내 친구랑 한 건 텀이 거의 없더라고? 거기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이란...엄청났지...NTR을 그때 알았어...
그렇게 나는 그 충격으로 꾸미기 시작했어
그리고 냉정하게 내 장점과 단점을 생각했지
나는 피부가 하얗고 살빼면 잘생겼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
키는 180이었고 그치만
뚱뚱했고 옷은 맨날 체육복만 입고 다녔고 입은 거칠었고 맞춤법도 최악에 몸에서 땀냄새도 항상 났어 (뚱뚱해서)
운동은 기본이고 내 체형의 맞는 옷을 찾기 시작했고 말을 예쁘게 하는 법을 연습했어
맞춤법도 완벽하진 않지만 전공자가 아닌 이가 봤을 때 눈살 찌푸려지는 게 없을 정도로 공부하고
내 몸에서 나는 향에 대해서도 고민했지
어떤 향수가 좋을까? 근데 결론은 형수가 아닌 섬유유연제였어
그렇게 딱 반 년을 했어
운동을 하고 식단관리를 하니까 살도 빠지면서 피부도 좋아지고
옷은 '와 잘입는다!'가 아닌 무난함을 선택했어, 이유는 냉정하게 나는 패션센스가 없었기 때문이야.
말하는 법과 맞춤법은 공부를 해도해도 끝이 없었기에 지금도 매우 부족한 상황,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아졌지.
냄새는 향수가 아닌 섬유유연제를 선택한 게 탁월했어.
그리고 딱 고3이 돼서 내가 좋아하던 여자애랑 연애를 시작하게 됐어.
연애의 내용은 그냥 흔하디 흔했어 근데 그것도 연애를 한 적이 있는 사람들한테만 흔한 거 알지?
아 맞다 ! 한가지 빼먹은 게 있는데 헤어스타일이야.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한 건데
우선 탈모가 심하게 있다, 이건 솔루션 불가야 연애계의 백종원이 와도 안 돼.
그냥 천운을 기다려 그것까지 사랑해 줄 여자를 찾거나 물떠놓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어.
근데 그게 아닌 이상 내가 머리가 작고 두상이 예쁘다 싶으면 짧은 머리해도 되는데 그게 아니다 싶으면
그냥 샵가서 댄디컷해주세요 해, 어설프게 투블럭 야무지게 했다가 말갈족 소리 듣지 말고
대충 조언은 끝이야.
정리해서 마무리를 하자면
굳이 이성에 국한되지 않고 누군가의 호감을 사고 싶다면 본인을 꾸미는 게 좋다.
그 꾸밈은 외적인 것만 아닌 내적인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잘 꾸미려면 스스로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 말투 내 성격 내 체형 내 얼굴 등등
아 그리고 난 살빼서 여러 연애를 하다가 현재 아내를 만났어.
근데 내가 정말 장담할 수 있는데 내가 아직도 뚱뚱하고 욕을 달고 살고 맞춤법 하나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현명하고 사랑스러운 여자랑 결혼하지 못했을 거야.
근데 아내한테 미안한 게;
난 다시 살이 쪄버렸어 ㅋㅋㅋㅋ
내가 좀 많이 아프거든 심해지면 몇 년 뒤에 시력도 잃는대
그러니 아직 건강하고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고 싶은 사람들은 기회가 있을 때
꾸미길 바라 .
우리 개집러들은 아프지 말고 항상 건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