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고민이야

안녕 형들
난 30대 후반 직장다녀

올 한 해 나한테는 정말 바쁘게 보냈거든
내 위 팀장이 그만두면서
안 뽑아주고 나보고 일 해보라고 하더라고
대신 그 위 실장이 팀장 겸하고
실무는 내가했어...

원래 2명이서 하던 일을 혼자 하니까 엄청 바쁘고
또 팀장 하던 일도 처음배우는거라
매일 11시 넘어 퇴근했어, 주말도 나오고

원래 내일은 인사,총무인데
팀장은 노무,환경이거든

iso 갱신 및 심사도 혼자 해보고
민주노총 금속노보 지부교섭에 교섭위원으로 참여해보고
인사평가서 타팀원 모범 1위도 뽑혀보고
실장 및 팀장님들도 내년에 승진 시켜준다고 하니까
힘들어도 그거 보고 버텼는데

조금전에 전산팀장님이 서버에 있는 자료 보여주면서 내년 승진자에 내 이름은 빠졌다고 하더라고

지금 그거 보고 사업계획 하다가
암것도 하기 싫고 일단 사직서 하나 작성하고
휴게실 와서 하소연 글 쓰고 있어

집에다가도 나 내년 승진하니까 올해는 좀만 참아주라 라고 와이프한테도 말했고

매일 놀아달라는 5살 아들에게 바쁘다는 핑계로 못 놀아줬는데 넘 미안하고

이렇게 개같이 일 했는데
보답이 이 건가 싶고

진짜 지금 현타와서...

사직서는 작성했는데

여기 실제로 동종대비 연봉은 더 주거든
금속노조 가입회사라 복지도 꽤 괜찮고
금이랑 자녀 대학학자금 주는 회사 이제 얼마
없자나

직원관계도 원만한데
대표한테 너무 실망해서... 실장도 그렇고..
여기 그룹 계열사 회사라 대표 임기가 2년정도거든

저 대표 나갈때 까지 참을까 아님 일단 사직서 던질까 엄청 고민되서...

홀몸이면 일단 던지고 보는데
가정이 있는 몸이라....

진짜 허무하다

진짜 일 잘했다 생각했는데...

그냥 너무 답답해서 글 끄적여봐

연말에 좋은 글이 아니라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