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노가다에 현자타임 온다 ㅠ
올해 내 나이 28살이야
어느덧 적지않은 나이가 되었어
나름대로 일도 많이하고 노가다도 많이 뛰었고 장사도 해보고
센터 차려서 말이 사장이지 대외적으론 막내 트레이너처럼 개같이 일했어 결국 망하기도 하고
돈 다 털어먹고 ㅠㅠ
결국 부모님 소원대로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위해 다시 공부하러 대학생이 되었어
대학생이 되면 다들 알잖아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
다행히 전국에서 제일 싸다고 유명한 국립대학교 들어와서 학비를 벌어서 낼 수 있을 정도야
그렇게 돈 벌려면 알바로는 택도 없어 당연히 주말이고 공강때마다 노가다 뛰어야 겨우 맞출 수 있어
예전에 노가다 뛸때는 판넬, 용접, 샷시, 강화도어 설치, 타일공 등등 일을 할때 항상 정해진 거래처 정해진 회사 식구들이랑
같이 일하니깐 서로의 성향도 알고 그리고 애초에 문제가 될만한 사람은 뽑질 않잖아? 그러다보니 일만 힘들지 편하게 일했어
대학생 신분으론 건설 회사에 취직 안되니깐 인력소가서 일을 배당받고 있어 그래서 인력소 나가보니 이상한 성격들이 너무 많더라.
나름 젊은 날에 인테리어 일이랑 나름 기술직으로 일을 많이해서 손재주랑 일의 매커니즘도 잘 알고 윗사람 비위 맞추는건 자신있었는데
필요해서 부르는 40~55세 사장들 인성이 너무 개차반이더라. (실제로 얼굴보면 70대 노인같음)
한가지를 사례로 들자면 원래 일이란게 서로 호흡을 맞춰가면서 대화도 많이 나눠야 일에 실수가 줄어드는 법인데 옆에서 내가 사장님 이거 안하셨습니다
딱 한마디 하니깐 넌 왜이리 말이 많냐고 입 좀 다물어라고 하길래 띠용?? 나 딱 한마디 했는데? 기가차서 내가 ㅎㅎ 방금 놓치고 가실까봐
한마디 했습니다 ㅎㅎ 하니깐 쓰읍!!!!!!!!! 그 입 닫으라고!!!!!!!!!!!!!!!! 이러더라고;;; 그 외에도 너무 많은데 이게 쌓이니 현타 제대로 오네 ㅠ
내 말의 요지는 모든 사장들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대부분 저 나이대 사람들이 옛날에 기술 배울때 뺨맞고 빠다질 당하면서
기술 배운 세대라서 윗사람한텐 그렇게 착할 수 밖에 없는데 아랫사람한텐 정말 무식하고 분노 조절 기능이 사라지더라구.
내 나이가 자기 아들이랑 비슷한 또래일껀데ㅠㅠ
가끔은... 자기 자식한테도 이런 모질고 무식하고 상스러운 말을 쉽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엔 진짜 no야
근데 이렇게 일하러 오는 사람한테는 쉽게 쓴다? 딱 답 나오잖아 '쓰고 버리는 쓰레기' 처럼 생각 한다는거니깐...
내 새끼 귀중한 줄 알면 당연히 남의 새끼도 귀한건데 저렇게 막 대하다가는 젊은 애들한테 봉변 당할 수 있겠더라고
요즘 사람들은 나이의 많고 적음보다는 내면의 성숙도를 보고 판단하고 따르잖아?
근데 일하러 왔는데 괜히 욕하고 지랄 해대면 성질 더러운 젊은 사람이 고분고분 듣겠어? 나 진짜 저 사람들
저러다가 큰일 날까봐 너무 걱정도 되고 내 나름대로 몸도 마음도 다 지쳐버리고 ㅠㅠㅠ
앞으로도 노가다는 졸업할때까진 해야되는데 저런 사람들을 계속 만나야하고 배울건 딱히 없는거 같고
느는건 더러운 욕설과 분개심만 배울까봐 걱정이 되네.. 이럴때 극복하는 방법 좀 알려주라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