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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무숲

이시간 익명에 있는 개집러에게 연애질문 털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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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개집 익명게시판에 있는 개집러면 모솔확률이 90퍼가 넘겠지만

나머지 10퍼가 등판하리라 믿고 익명을 빌어 내 고민을 써본다.

편의상 내 맘대로 쓰겠따.

나이 28에 모솔인생 키스는 커녕 손도 안잡아봤다.

그냥 멸치에 여동생 피셜 안꾸미고 더벅머리라 찐다새끼처럼 보인다는 평이고

와꾸는 사람새끼처럼  생겼는데 평가하자면 잘생겼어는 당연히 아니고 가까이서 하나하나 뜯어보면 못생긴놈이다. 멀리서 보면 그냥 멸치남자네 정도.

어쨌든 23부터 이곳저곳 남초 노가다 회사만 전전하며 다니다가 다른 직종분야로 가고자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2달과정인 학원에서 마음에드는 누나를 만났다. 마음속으로만 가지고 있는데 이제 한달남은 마당에 뭔가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해야할 것 같아 썩은동아줄이라도 당기러 와봤다.

여자를 보면서 사귀고 싶다는 생각은 진짜 28년간 없었는데 요번에 생겨서 참 놀랐는데 28년간 여자랑 사적인대화는 단 한번도 없는 나로서는 당최 어찌 말도 트고 편한 사이가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우선 누나분이랑은 다행히 남은 한달간 같은 조가 됐다. 더 다행인건 집에 귀가하는 장소가 비슷해서 약 10분정도 시간이 겹친다. 대화할 기회는 생각보다 많다. 그리고 누나랑 나는 3살차이다.

음식관련이라 설겆이가 많은데 23부터 구르던 막내버릇으로 학원기간동안 설겆이는 내가 다 하다싶이해서 같은조가 됬을땐 정말 설겆이 안시키려고 내가 다 하려고 하는 중이다.

우리 조는 4인1조인데 2분은 나이 지긋하신  중년들이고 나랑 누나인데 한분은 취미로 다니는 느낌으로 느긋하고 한분은 성격 급하고 뭐든지 빨리하려해서 누나랑 갈등을 빚고있다. 덕분에 그 두분들 까느라 학원이야기는 많은데

문제는 사적인 영역으로 들어가기가 어렵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연애관련된 온갖 컨텐츠를 봤는데도 감도 안잡힌다.

그냥 요즘드는 생각은 저 어때요?  한다음에 차이면 끝 막 이러고 싶은데 실패확률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뭔가 좀 로멘틱하게 막 하여튼 시발 막 그렇게 알콩하게 접근하고싶은데 진짜 모르겠다.

나는 말재주 진짜없고 그나마 생각이 특이하고 약간 어벙한 모습으로 웃기는데 요번 학원은 나이도 나이인지라 자격증 빨리 취득하고 취업해야해서 적극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 뭔가 진지한 쑥맥찐따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남자 성비가 굉장히 낮고 정상인 남자는 나 한명이다. ㄹㅇ 자신있음

같이 있는 시간을 늘리고 싶은데 내가 너무 접근하고 들이대면 싫어할까봐 적당선을 지키는데 한달남은 지금은 디게 마음이 조급하다.

내가 진짜 잘생겼으면 좋겠는데 옷도 잘 못입고 심지어 옷도 별로 없음 있는것도 찐따룩인데 돈도 없어서 꾸미지도 못함

말재주가 있어서 웃기는것도 아니고 내 포지션은 진중한 일개미 찐따임
누나는 우리조원이랑 갈등을 2달 내내 빚어야되는 불쌍한 이미지가 좀 있고 활달하고 착한건진 모르겠는데 일단 화나면 속으로 꾹 참는편이고 전 조편성때 의지하던 여자분이 나로 대처되면서 우리조에 굉장히 불만족임

근데 난 개찐따라 그 여자분의 대처부품이 되진못함

매일 잘때마다 어떻게 말을 걸어볼까 생각하는데 막상 가면 아무말도 못한다. 너무 뜬금없는 사적이야기를 꺼내면 싫어할까봐.
같이 앉아있으면 옆모습이 진짜 이쁘시다. 그렇다고 여신 막 이정도는 아니고 내가 1티어 낮은 느낌?  옷도 꾸미지도 않고 디게 털털하게 입고다님 청바지에 남방걸치고 다니는데 그게 너무 이뻐보여

십 아무래도 콩깍지가 한포대로 쌓인거 같은데 어떻게 할까.
내가 글씨체가 이쁘면 손편지라도 쓸 생각도 해봤다. 하 고민만 깊어지는 밤이다.

10 Comments
OsAzurPW 2019.05.07 23:56  
일단 제일먼저 꾸며라 외모부터 성의를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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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pVF1lH 2019.05.07 23:59  
[@OsAzurPW] 신도 나를 만들때 성의를 안보였는데 무일푼 한낱 닝겐인 내가 무슨수로 바닥난 성의를 만드냐
그냥 인상이 취업에 도움되겠네요 소리들을정도로 착해보인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내 생각엔 그걸 넘어서는 찐따호구임 아 시바 성의를 뭔수로 만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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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6j4UEA 2019.05.08 00:03  
[@3GpVF1lH] 그럼 상대 기분안상하게 아무것도 하지말고 포기하던가
Oe6oZRyn 2019.05.07 23:56  
손편지고 뭐고 그런건 친해지고난 다음인거고
일단 가벼운 얘기부터하면서 친해져라
저녁을 같이먹든가 단둘이 힘들면 여러명이서 그렇게 어울리다 친해져야지

지금처럼이면 그냥 착한학원동생이 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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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6j4UEA 2019.05.07 23:58  
아무사이도 아닌데 고백을 왜해
걍 좋아하는 마음은 있고 답답한 건 알겠지만 그건 개오바고 대화라도 트고나서 생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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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q7SkH0j 2019.05.08 00:10  
누나에게 걸맞는 남자가 되도록 해라
그 과정에서 니 욕심만 채우려 하지 말고
객곽적으로 널 보고 누날 보고 무엇이 네 장점인지 파악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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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XCBoQR 2019.05.08 00:37  
서로간의 마음을 열고 더 깊은 인간관계로 나아가는 방법중 가장 중요한 수단이 대화이다.

그런데

대화를 열어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인데 너 스스로도 본인의 매력을 특이하고 어벙한 모습이라고 말하는건 '나는 사실 매력이 없어요 가끔가다 뽀록으로 사람들을 웃기는데 가끔가다가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상황들이에요' 라고 말하는거랑 똑같고 28년동안 너가 너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단 한번도 해보려 하지 않았다는걸 의미한다.

말 그대로 너는 연애는 하고싶은데 그냥 연애만 하고싶은거겠지 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나이가 먹어가는 와중에 마음은 급해지고 '나도 연해한번 해봐야할텐데 오 저 사람 괜찮은거 같은데 한번 사겨봤으면 좋겠다ㅎㅎ' 라는 생각으로 망상이나 펼치고 정작 스스로의 매력을 찾고 변해보려 하는 노력은 한개도 없는거 같다.

돈이 없어서 꾸미지도 못함은 변명이고 운동하고 몸 만들고 살찌우고 슬랙스에 흰티셔츠만 입어도 매력이 뿜어져 나오는 몸을 만들 생각은 안하고있는거지, '운동도 돈이 있어야 한다' 하는 생각 드는 순간 너는 그냥 스스로 도태되길 자처하는것이다.

더벅머리의 찐따새끼에서 흔남이 되는게 하루아침에 되었으면 이세상에 모쏠이 어디있겠냐, 인스타그램 눈팅 하면서 남들 옷 어떻게 입나, 나랑 비슷한 신체조건의 사람들은 어떤 코디, 헤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가 1달정도만 꾸준히 분석해도 사람 만들어진다.

찐따모쏠들의 가장 큰 오판이 연애는 운좋고 기회많은 놈들이 하는거지 라고 생각하는건데 운이며 기회며 다 니가 만드는거다. 너한테 별로 관심도 없는 죄없는 여자 머릿속에서 결혼하고 애까지 만들고 북치고 장구치고 나서 뒤늦게 요령피워서 어떻게든 한번 만나볼 수 없을까 고민만 하지 말고 너 스스로 좀 변화해라.

지금 이 글이 너에게 동기부여가 안됐다면 너는 아직 진득한 연애 할 그릇이 안된거다.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스스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나라는 사람이 이렇게 멋진 사람이었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 순간들이 너의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아름답고 짧은 순간이었는지 알지도 못하고 죽는 인생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한번 생각해보고 곱씹어봐라.

연애를 게임 따위로 생각하고 덤비지 마라, 엄연히 연애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만남이고 너부터 사람이 되어야 사람이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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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pVF1lH 2019.05.08 00:43  
[@41XCBoQR]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십니다. 3번정독하고 알람 6시에 맞췄슴미다. 달리기랑 철봉운동부터 새벽마다 해야겠네요
41XCBoQR 2019.05.08 00:57  
[@3GpVF1lH] 연애는 인생의 필수는 아닌것 같다. 하지만 진지한 연애를 함으로써 스스로가 성장하고 배우는 것들은 어떠한 사회생활로도 얻을 수 없는 독특하고 값진 경험이더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스스로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깨닫고 그만큼 서로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며 보다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화이팅
41XCBoQR 2019.05.08 00:50  
[@41XCBoQR] '아니 야발 그러면 나보고 어쩌라는거야 태어나길 찐따새끼로 태어났는데 뭘 해야 매력을 찾고 만들고 지지고 볶는건데' 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귓가에 맴돌아서 덧붙이자면

위에서 말했듯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기타 SNS 통해서 사람들 일상 패션, 헤어스타일 뭐 기타등등 눈팅 오지게 하면서 스스로를 분석해보고 나는 어떤 스타일이 어울릴까 뭘 입어야 내 단점을 잘 커버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고 옷 치수 재는법 부터 배우고 직접 신체 사이즈 측정해보고 몸에 알맞는 옷을 찾아보려고 노력해봐라

당연히 인터넷 쇼핑몰, 오프라인 쇼핑몰 구매해보면 실패하는 경우 10번중 7번은 나온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너는 지금 배워가는거잖아 그 돈이 아깝고 없으면은 그만큼 더 연구해보고 공부해야지 이렇게 점점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거다.

그리고 말재주 대한민국 찐따 99.9퍼센트는 여자공포증이라고 스스로를 한정지으면서 '여자앞에만 서면 노잼돼요.. 저는 원래 노잼이에요..' 이딴 말 반복해대는데 이건 마치 초등학교 입학하자마자 '저 미적분 못해요.. 미적분 어려워요... 영어독해 어려워요 한국사 어려워요' 하는거랑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당장에 스타일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여자들이 다가오거나 너가 먼자 대화를 걸어도 거부감 없이 대화가 진행될거다. 물론 처음에는 서툴고 어색해서 대화가 금방 끊기거나 길게 이어지지 않겠지 그때마다 아 이럴땐 어떻게 이야기 해야하는구나 하고 스스로 공부해 나가야 하는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사람들과 대화하고 학습하고 사회적 교류를 맺는거고, 여자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방법은 수만가지고 그중에 나는 굳이 꼽아서 찝어준거니까 스스로 잘 고민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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