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이야기 장문일수있겟지만 한번 읽어봐줄래?
나랑
A랑 B랑 거의 15년지기?
부라ㄹ 친구야
A가 결혼을 했고
신혼집 인테리어 직접꾸민다고
나랑 B가 주말끼고 연차내고 해서
3명이서 페인트칠하고 꾸미고 하다가
A와이프가 와서 고생한다고 음식차려주고 가고 그랬거든(이때 우리땜에 와이프가 친정집에서 지냄)
몇일 지내면서 밤에 셋이서 술한잔하면서
조카 언제 생기냐 이제 우리도 나이먹어서 애기만들기 힘들다
이러면서 진담반 농담반 하다가
A가 와이프랑 사귄 기간도 있고 한데
피임 안해도 임신안하는거 보면 자기한테 문제가 있지 않을까
그런 진지한 이야기도 하면서 시간이 흘러가다가
A는 우리한테 임신했다는 말을 안했어
내가 A와이프 인스타 보고 임신했다는걸 알고
왜 말하지 않앗냐
하니까
A가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더라
원래 그전에도 임신 한번했엇는데 유산 됬다
그래서 아이가 탈없이 태어나게 되면 그때 말하고싶었다
그래도 A가 나한테
은연중에 말했다고
내가 아기 생기면 딸이 좋겟냐 아들이 좋겟냐 그런식으로 말하고
이름은 어떻게 지을까 그런이야기도 하고
눈치챌줄 알았는데 못챘다고
그래서 아기선물도 사다주고 참 좋았지
그러다
B가 여자친구 사귀던중에 여자친구가 임신을 한거야
그래서 결혼 허락 받느니 뭐니 했엇는데
솔직히 옆에서 지켜본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어
정말 결혼하고싶고 하면 정말 딸내미 임신시킨 부모 입장생각해서
가서 뺨맞을 각오는 해야 되는거 아닌가 했엇지
그냥 내가 볼때 B는 어떤진 모르겠지만
그냥 되면 되는거고 아니면 아닌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
(근데 내가 이걸 안타깝다거나 하지 않은게
여태까지 B는 서로 다른 여자친구들 3명을 낙태시켯거든)
그러다 나랑 B랑 둘이 술마시면서 이야기하다가
B가
"아 나는 A 처럼 임신이 잘 안될줄 알았지"
이말 듣고 머리가 띵 하더라
근데 술먹고 알딸딸해서
별말 안하고 돌아왔는데
생각해보니까 참 웃기더라
A가 유산하고 한건 나만 알고있거든
근데 B가 자기가 어릴때 내가 알고있는것만
3명을 낙태시켰는데
그걸 잊은건지
"아 나는 A 처럼 임신이 잘 안될줄 알았지"
이말을 웃으면서 한다는게
소름돋고
친구관계에 있어서
"아! 나는 이 사람한테 무언갈 이야기하면
이사람은 그걸 핑계삼아 이야기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네
나는 지금 혼자서 고민중이야
진짜로 B 와 연을 끊을까도 생각하고있어
뭔가 글로써 감정을 표현하기에 어렵네
그냥
친구들끼리 힘든거 터놓고 고민 터놓고 했던게
누구한테는 핑계거리로 말할수있다는거에
놀랍고 씁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