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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에 가장 예쁜 일반인을 만났다. e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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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인사했고 그녀는 계산하고 뒤도 안돌아 보고 떠나갔어 

그리고 그녀에게 카톡이 왔어 

뭐야 언제왔어 놀랬잖아, 이번엔 내차례 아닌가? 
읽고 씹었어 쓴웃음. 
5분뒤에 다시 삑
내카톡음은 가장 짧은 음이야. 삑 
작은 알람창에, 
있다 잠깐 시간 낼수 있어. 


나는 만감이 교차했다. 기뻐해야 할까 ? 여기까지 일까?
영겁같은 3초 , 
나는 거짓을 약간 보탠 솔직하게 전했어
"쉬다가 카톡줘 , 오늘 오후에는 여유있어"

3시간이 흘렀어 내 핸드폰은 울리지 않았고 
처음으로 살짝 굴욕감을 맛봤어 , 다시 쓴웃음 그리고 기가 차는 듯한
낮은 탄식... 하...

아직 쉬고있어? " 내가 살짝 키를 기울였어 
많은 의미가 포함된 한 문장이지 
아주 솔직한 그녀의 답장 
"응 잠깐 시간 내려고 했는데, 안될것 같아" 

미안하다거나 , 약속을 깼다던가 하는 사과도 없이 무미건조한 
대화, 기분이 살짝상했어 내가 그정도로 싫어졌나?

나는 키를 더 크게 그녀 쪽으로 기울였어 

"잠깐 전화할수있을까? 옆에 사람들이랑 같이있니? "

무의미한 대화가 계속 되느니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어 
감정의 소비만큼 힘든 노동도 없어, 몸으로 하는 노동은 익숙해지기라도 하는데
감정의 소비는 지치기만하고 절대 익숙해지지 않아. 

"응 사람들이랑 있어" 

그래 알겠어 푹쉬어 .

가장 건조하고 웃음기가 사라진 나의 말로 스토리를 끝내

여기까지가 E02에서 써야했던 이야기이고 마무리 지으려고 했어 . 

근데 거짓말 처럼 30분뒤에 
전화기가 울렸어 

"오빠..." 
오빠가 아니라 OMG 이야 지금 이건, 감정의 정리가 될려고 하면 
들쑤시는 어장의 아쿠아맨도 아니고 ... 

그녀는 물었어 왜 무슨 얘기가 하고싶은건데? 
진심으로 궁금한 말투였어 글이라 전달은 안되겠지만 ,

나는 솔직하게 말했어 다 핑계고 니가 궁금해서 
나를 한번더 만나면 좋겠어... 그녀는 웃었어 

어이가 없었을 수도 , 진심이 통했을 수도 
잠깐의 채팅이 이어졌어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길에 잠깐 전화했다는 그녀 

알겠어 밥먹고 시간 낼수있으면 내, 부담 주고싶진 않아 
그리고 읽고씹지마 니가 먼저 카톡해 

다시 웃었어, 아니다 내가 할게 

잠시 있다가 그녀는 다시 무미건조하게 
사진한장과 무엇을 먹으러 왔는지 보고했어

나는 대화를 원했지 보고를 원한게 아니잖아, 군대도 아니고

"내가 얼굴보고 만나자고 하는건, 부담갖지마 그런마음 없으니까 시간될때 연락줘" 

다시 전화가 울렸어 
18분 18초 간의 전화 
사실 이 전화에 나는 혼신의 힘을 갈아넣어서 
기억이 나지 않아 .

시시콜콜 한 내용이었어 지금 왜 시간이 낫는지 그래서 전화를 했고
오빠는 뭐해 , 등등에 사소한것에 목숨걸어야 대의를 이루는 법이라고 했던가?

"오빠 아까 말했던데 같이 가자 몇시까지 만나?"

가방에 맥주두개 작은 돗자리 , 담요등 필요한 몇가지를 챙겨서 
이도시에서 가장 사랑이 넘치는 땅으로 갈 준비를 마쳤어 

그녀의 호텔로가서 데리고 가려고 택시를 잡았는데

띵 

"비오는데 혹시 우산있어?"

그 순간 내가 아는 모든 욕으로 하늘을 저주했어 
와 비가 온다고 정말? 망한건가 ....
와이퍼가 좌우로 흔들리고 불빛도 
내 눈빛도 흔들렸어

그래도 가보자 위기는 기회일지도 라는 말로 스스로를 부여잡고
향한 방향은 그녀의 호텔앞

그앞 에서 우리는 단둘이 다시만났어 방해 꾼도 없었고 
우리가 하루가 지나서 다시만났어

중간에 잠깐 스토리에 대해서 사과하고싶어 , 
나도 제정신이 아닌 감정이 계속 바뀌어서 
이틀이 지난 사이에 우리사이엔 꽤많은 일들이 있었으니까 ....
서술하고 싶은 내용이 제대로 전달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 
팩트에 근거한 스토리 텔링이야 MSG는 정말 아주 감칠맛을 더할 정도로만 뿌렸어 
근데 내 감정이 조금 씩 변해서 전달이 잘 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

우리는 큰 대화없이 사랑이 샘솟는 땅으로 발을 옮겻어 
올라가면서 맥주를 두캔더, 씹을거리 하나  , 빨대 하나  

작은 언덕을 걸어올라가며, 대화를 나누고 
부탁은 딱 하나! 뒤 를 돌아보면 안된다고 말했어
정상에 도착했을때 돌아본 시티가 가장 아름다우니까. 
작은 언덕을 걸어 올라가서 돌아봤을때, 나는 잠시 느꼈어 
이번생에 이 여자와 여기에 올라와보았으니, 이 도시에선 더 이상 이룰게 없다. 
일때문에 하루에 2-3번도 왔다갔다 하던곳은 그대로 인데
 그 어느날보다 
그 흐린 하늘이 어떤 날보다 
도시의 일렁이는 불빛들이 그 무엇보다 아름다웠어

맥주한캔을 안주삼아 언덕에 앉아서 한시간 정도 대화를 나눈 우리가 자리를 털고 일어날때 

하늘에선 비가 내렸고 나는 우산을 폈어 
응 비는 그때부터 다시내렸어 . 
나란히 걷고 있던 우리는, 어색했을지 몰라도
우산 아래 우리는 한번더 자연스레 가까워졌고
그 한발자욱 다가와 자연스럽게 팔짱낀 그녀의 얼굴은 
더 예뻤어 달빛에 비추어진 그녀를 나도 모르게 찍었어 
사진 찍는걸 싫어한다던 그녀도 자연스레 포즈를 잡았어.

맥주한잔 더 하고 가자고 그녀가 말을 건넸어, 
생각해보면 그녀가 리드하고 있나봐, 잘맞는걸지도 
나는 판을 깔면 그녀가 춤을 추고있어 . 

맥주집에 앉아서 다시 정리했어 , 
무슨말을 해도 용서가 되는 사랑의 땅은 우리가 지나왔어 
여기서부터는 소돔과 고모라야.
그곳에서의 일은 그곳에 두어야해 
지금은 이성이 필요한 시기야라고 스스로 되뇌이며
남성미가 가득넘치는 시티 한가운데에 펍에서
 용기를 내서 어제일을 다시 복기했어 
그녀는 그녀가 한말을 정확히 기억 했지만, 그 뒤에 적극적인 그녀의 모습은 기억하지 못했어 
그래서 나한테 차가웠던 거고, 내 생각이 맞았어

그녀는 나에게 절대 오빠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어, 
자기 스스로에게 정한 규칙때문에 연락을 못하겠던거라고 했어, 
근데 우연히 음식점에서 만나서 다시 생각했고, 
우연히 다시만나서 지금이 좋다고 이야기했어 , 

잠깐 바람이 필요했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어 , 
그녀는 내눈을 바라보며 말했어 , 
"키스하고 싶어 아까부터 그랬어" 

부드러웠어, 작은 상처 따위는 모두 
잊을 수 있는 키스 같았어 
그때 처럼 굿바이 키스인가 잠깐 생각하긴 했는데
아니 그렇다기엔 달콤했어 . 
자리를 정리하고 그녀의 숙소쪽으로 걸어가면서
작은 먹거리를 사고 
호텔에 앉아서 우리는 조금더 이야기를 나눴어 
그녀의 호텔 엘레베이터앞에서 인사했고 
그녀는 나를 앉으며 입을 맞췄어 
섹시했어 .

얌전하게 우산을 펴고 잠시 생각하다가 
택시를 타고 집에왔어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취하진 않았는데, 너무 생각이 많아서 
걷다가 택시타고 눈 떠보니 집앞이었어.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이젠 알지 내 카톡소리 

"잘 도착했어? 나 이제 씼었어 
오늘 같이 걸어서 허리도 안아픈거 같아
오늘 데이트 즐거웠어 "

그 네번의 띡. 
행복하게 그날의 밤은 깊어졌어
우린 서로 찍은 사진을 몇개더 공유하고 
내가 한마디했어 , 

"남아 있는 기간동안 다른 도시에 가지 않으면
이 큰 도시에서 매일 예쁜걸 보여줄게 ."

그어떤 예쁜것 보다 니가 더 예쁘지만 ...
(이건 타이핑 하지못한 내 속마음이야) 

To be Continued
 



9 Comments
McbRrga9 2019.06.12 06:26  
이거 읽는 사람은 있냐

럭키포인트 1,289 개이득

91u2dHMv 2019.06.12 06:42  
[@McbRrga9] 괜찮아 에피소드 다 끝나면 한번에 정리해서 나만 저장하고 지울거야

럭키포인트 2,446 개이득

kvdHSfCx 2019.06.12 06:39  
미안 실수로 비추 눌렀다

럭키포인트 367 개이득

91u2dHMv 2019.06.12 06:42  
[@kvdHSfCx] 무플보단 악플일지도.
yh5nxO9o 2019.06.12 08:43  
글잘쓴다야
물론 내용은 노잼임

럭키포인트 3,145 개이득

XjWgc14e 2019.06.12 09:23  
글 못쓰는거 같은데

럭키포인트 1,751 개이득

2RIuWrot 2019.06.12 10:32  
미사여구가 너무 작위적이다.
굳이 프로페셔널할 필요 없음.
퇴고하고 올린 거겠지만 지금 다시 읽어보면 본인도 어색할걸

럭키포인트 2,572 개이득

v9qToSsD 2019.06.12 11:22  

럭키포인트 1,794 개이득

Y1TNCsAq 2019.06.12 19:20  
있어보이려고 쓴거같음

럭키포인트 4,274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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