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분수를 알고 살아야 하나 보다
몇달 전, 고딩 친구였던 놈들하고 연을 끊었다.
며칠 전, 그중 한 녀석에게 돈 빌려달라고 연락이 왔다.
얘가 대기업 생산직으로 입사해 30 중반에 정리해고 당했다. 그땐 연락하던 시기였지. 연 끊은 건 이후, 한 달 안팎이었던 것 같다.
나름 대기업 다닌다고 "넌 중소기업 다니잖아" 이런 말을 .... 나한테 한 건 아닌데, 이놈 포함해 몇 놈 진짜 마음에 안 들었지.
ㅋㅋㅋㅋ 근데 ㅋㅋㅋㅋㅋ
솔직히 나이 30 중반에 대기업 생산직 경력 10년 갖고 이제와서 뭘 하겠냐 ㅋㅋㅋㅋ 전문대졸 생산직이란 스펙이 뭔 소용이겠어.
그렇게 대기업 입사만 노리면서 있는 돈 까먹고 딴 애들한테 소액 빌리다가 이젠 나한테 까지 전화가 왔다 ㅋㅋㅋㅋ
미친놈이 나한테 5만원 빌려달라고 하더라.
난 대체 이놈이 뭐하는 놈인가 싶어, 안 만나는 애 하나한테 걔 요즘 뭐하냐고 물어봤다.
취업은 안 되고, 눈은 높고, 스펙은 형편없는 새끼가 주식 대박으로 돈 벌어서 장사한다고 깝치다가 돈 많이 날려 먹었대.
참내 .... 대기업 다닌다고 지 자랑 엄청하던 놈이 고작 나이 30 중반에 뭐하는 짓이냐.
지금이라도 맞는 회사 들어가 일해야지.
대기업 타령도 스펙이 따라줘야 하는 거고. 분수를 모르고 날뛰는 게 좀 안타깝더라.
나도 중소 중견 스타트업 대기업 모두 다녀봤지만, 회사와 회사 직급에 따라 할 일이 있고, 고객사 수준, 업무 수준, 회사에서 부여한 내 수준에 맞춰 행동과 말을 가려야한다.
근데 걔는 그걸 모르나 보다.
한편으론 마음이 안타까운데, 한편으론 자기 상황을 직시하지 못하는 사회적 저능아(사회적 지식 낮음)의 현실이 뭔지 제대로 알게 되었네.
분수를 알아야 한다는 게 민감한 표현이지만, 나는 내 분수를 알고 살아왔기에 허튼 꿈은 꾸지 않았던 것 같다.
참.... 희안한 일주일을 보냈네.
Best Comment
그냥 썰 푼거?
아님 맘에 안드는놈이 바닥치고 너한테 돈빌리니까 꼬수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