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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설득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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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일은 아니고요.

저는 서른 살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자친구와는 교제 4년차입니다. 제가 두살 연상입니다.
전문직이지만 출퇴근이 일정하지도 않고, 휴일도 많지 않아 만남에 어려움을 겪던 중에 만난 저를 잘 이해해주고 많이 양보해주는 그런 착한 사람입니다.

서른 살이 되었고, 부모님께서도 제가 자리를 뮬질적 뿐만 아니라 심적으로도 안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지금 교제하고 있는 여자친구와 결혼하는게 어떻겠느냐라고 먼저 화두를 던지셨어요.

저도 평소에는 이 사람아니면 안되겠구나 하는 마음이었고, 곧 결혼에 대해서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취업하자마자 모조리 꽂아놓은 적금과 현재 하나 가지고 있는 상가를 팔면 5억정도 여윳돈이 있습니다. 이 돈이면 한 신혼부부가 독립 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여자친구에게 이야기를 꺼내보았습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나는 널 많이 좋아한다 내 생각에는 우리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왔고 슬슬 같이 살아도 되지 않겠냐. 결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지금껏 많이 준비했고 이제 내가 당당하게 널 책임 질 수 있을 것 같다 하니까

웬걸요, 아직은 아니라고 하네요..
그 말에 충격을 받아서.. 내가 아직 믿음을 못준거냐.. 감정적인거냐 물어보니까
그런게 아니고 자기도 너무 좋은데 지금은 너무 미안하다고.. 자기도 뭔가 준비된게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미안하답니다.

다른 분들이 보면 뭐 바람직한 생각인데 왜그러냐 싶으시겠지만 직접 보고 얘기해보고 간접적으로나마 느껴지는 감정은 여자친구가 저와 그녀와의 관계에서 본인을 '을'로 보고있다? 이런 느낌이라는 겁니다. 뭔가 자기도 준비해야 할 것 같고. 그렇대요. 동등한 입장이 되고싶고. 아니 애초에 그런 걸 생각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당사자가 괜찮다는데.. 상대방을 이해해주고 헌신하겠다는 '결정'을 하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큰 일인데.. 그걸 모르는 것 같아요.

결혼은 하고 싶은데 이대로 결혼하면 이 사람은 계속 기죽고 살아갈 것 같아요.. 어떻게 자신감을 북돟아줄까요? 많이 고민이 됩니다. 잘못 말하면 평생 상처가 될 것 같아서 더 조심스럽습니다.

Best Comment

BEST 1 XO78heJ2  
상대방을 이해해주고 헌신하겠다는 '결정'을 하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큰 일인데?

본인 스스로 자기도 모르게 여자친구를 을로 생각하는건 아닌지 생각해 보심이...
BEST 2 ufnaDjQO  
안정적이고 싶으면 클래식을 들으면 되잖아
35 Comments
vWUG2n7J 2019.08.27 16:26  
도망쳐하지말라면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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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9Lu5fq 2019.08.27 17:34  
[@vWUG2n7J] 안돼!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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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YHK2mp 2019.08.27 16:28  
그럴 경우에는 기다려주는게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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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9Lu5fq 2019.08.27 17:35  
[@AZYHK2mp] 그래야 겠네요. 본인이 만족 할 때 까지.. 종용할 건 아닌 것 같습니다.
iLS46UQ0 2019.08.27 16:31  
본인이 이기적이네 헌신을 해주는데 왜 몰라줘? 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게 헌신이 아니지 일종을 투자의 개념이 되는거지

상대방 의견도 중요한건데 내가 볼땐 본인이 을이 되는게 무서운게 아니라 갑이 되고 싶은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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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9Lu5fq 2019.08.27 17:37  
[@iLS46UQ0] 헌신을 제가 해주는게 아니라 그쪽에서 고맙게도 해주는 거라고 표현을 하고싶었습니다.. 물질적인건 솔직히 제가 좀 더 있지만, 살아오면서 마음의 문제가 더 중요한 것 같아서 저는 평소에도 상대방의 마음에 대한 고마움을 자주 표현하면서 살았습니다. 일 때문에 못 만난다고 하면 다음에 보면 되지 해주는 말이라던지, 늦어도 왜 늦었냐는 타박대신에 먼저 해주는 피곤하진 않냐는 걱정의 말 같은 것들이요. 절대 그런 생각은 없습니다.ㅠㅠ
9dApuinC 2019.08.27 16:33  
기다리기만 하는건 너무 수동적이고..돈에 위축된 것 같은데 집 명의를 공동으로 해줘 그냥 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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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9Lu5fq 2019.08.27 17:38  
[@9dApuinC] 같이 할 사람인데 왜 못해주겠어요.. 근데 그냥 그렇게 해버리면 정말 근본적인게 해결이 될까? 이런 조바심에 글을 올렸습니다ㅠㅠ
mPy5CjOm 2019.08.27 16:40  
개인 성격적인 거는 고치 힘들어요 여친 성격이 좋고 나쁘다가 아니라 그냥 그런 성격인거에요
본문에 '아니 애초에 그런 걸 생각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당사자가 괜찮다는데.. 상대방을 이해해주고 헌신하겠다는 '결정'을 하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큰 일인데.. 그걸 모르는 것 같아요. ' 라고 쓰셨는데 이건 너무 본인 기준인거 같아요
글쓴이가 괜찮다는데 뭐가 문제냐 이러시는데 반대로 여자친구 분이 안 괜찮다는데 강요하시는 님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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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9Lu5fq 2019.08.27 17:40  
[@mPy5CjOm] 저는 결혼을 강요한 적 없습니다. 안한다고 그 사람이 미운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의 그 사람의 결여된 자신감에 마음이 아팠던 겁니다. 여자친구가 저를 이해해주고 생각해주는 마음이 정말 대단하고 고결한건데, 본인은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더 해줄게 없어서 미안하다는 듯한 감정과 행동이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위에 댓글 쓰신 분 말처럼 기다리는 것이 답일 것 같습니다.. 피치않은 강요가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좋은 말씀 감사해요ㅠㅠ
cmDvrqpg 2019.08.27 16:41  
동등한입장=페미니즘=걸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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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9Lu5fq 2019.08.27 17:40  
[@cmDvrqpg] 네?
k2NxrFJt 2019.08.27 16:44  
어디갈까봐 불안한거야? 좀 기다려줘 결혼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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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9Lu5fq 2019.08.27 17:41  
[@k2NxrFJt] 혹여나 무리는 하지 않을지 그게 불안합니다.. 너무 간절했어요. 평소에도 잘 웃고 그런 사람인데 그 얘길 할 때 표정은 너무 마음이 아팠거든요.. 기다리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자친구가 너무 힘들어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ufnaDjQO 2019.08.27 16:45  
안정적이고 싶으면 클래식을 들으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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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9Lu5fq 2019.08.27 17:42  
[@ufnaDjQO] ㅋㅋㅋㅋㅋㅋ아이참진짜
XO78heJ2 2019.08.27 16:48  
상대방을 이해해주고 헌신하겠다는 '결정'을 하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큰 일인데?

본인 스스로 자기도 모르게 여자친구를 을로 생각하는건 아닌지 생각해 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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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9Lu5fq 2019.08.27 17:45  
[@XO78heJ2] 왜 제가 을이라고 생각했다는 댓글이 이렇게 달릴까요? 저는 헌신해달라고 한 적도 없고 그런 강요를 하면 개새끼라고 생각해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휴무도 없고 출퇴근도 불명확해서 만남조차 가지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사람은 그걸 다 이해해줬어요. 본인도 많이 불편할 텐데 그걸 다 이해해줬어요. 그런게 헌신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저는 그렇게 여자친구가 하는 행동을 본인 의사니까 '결정'이라고 표현 했고, 그것에 대해서 큰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이 얼마나 큰 것인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근데 그것이 얼마나 크고 고결한 것인지 여자친구는 모르고 있고, 당연히 본인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한테 뭘 더 주려고 하고있어요.. 그 과정에서 마음이 너무 아픈겁니다ㅜㅜ
XO78heJ2 2019.08.28 01:40  
[@oO9Lu5fq] 여자친구 입장에서 쓴 문장이였군요. 글쓴이분의 의도와 다르게 잘못 이해했네요. 여자친구가 글쓴이분의 마음을 이해할때까지 천천히 기다려주는 것도 방법인 것 같네요.
V2S4xaNB 2019.08.27 17:08  
이 글에서도 니가 전문직이자 돈잘버는 남자로서 갑의 자부심이 느껴짐.

철저히 본인의 입장에서 쓴 글을 제 3자가 봐도 그런데 여자는 니 생각보다 맺힌게 많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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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9Lu5fq 2019.08.27 17:47  
[@V2S4xaNB] 제가 글을 너무 못썼나보네요.. 의미에 잘못 전해진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전문직이라고 굳이 표현을 한 것은 서른살에 두살연하인 여자친구를 데리고 결혼 한다는 결정이, 섣부른 결정이 아닌 제 미래와 저에게 부모님이 물려주신 상황들을 고려하여 이 사람과 한 가정을 책임질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언급한 것입니다. 서른 살이라고 해봤자 아직 사회생활 3년차입니다.. 어디가서 돈 잘 번다고 그럴 순 없죠.
Rop16NHF 2019.08.27 17:22  
막판 튕기기 하는가봉미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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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9Lu5fq 2019.08.27 17:48  
[@Rop16NHF]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요.. 같이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보여주었던 표정은.. 정말 미안해했거든요.
IfwzLDtX 2019.08.27 17:26  
상대방이 미안해하는데 니가괜찮다고 결혼하자하는건 니가이기적인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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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9Lu5fq 2019.08.27 17:49  
[@IfwzLDtX] 네.. 저도 모르게 결혼을 강요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느끼는 무게와 상대방이 느끼는 무게가 다른 것이겠죠. 기다리는 것이 답인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해요!
lphkfU42 2019.08.27 17:38  
평상시 연애할 때는 결혼 얘기를 가볍게 하다가도 진지하게 해봤다면, 두분 다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을 것인데
님은 혼자서 정리 및 생각해서 결혼할 준비가 다 되었지만, 여자친구는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도 안해보고 준비가 안되었으니 그런 듯.
여자친구분께 시간을 좀 주는게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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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9Lu5fq 2019.08.27 17:52  
[@lphkfU42] 결혼하자 라는 전제는 변하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준비하는 그 크기는 서로 달랐던 것 같습니다. 저는 상대방에게 물질적으로는 바라는 것이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여자친구는 그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기다려야겠어요. 3년을 사귀었는데 그 정도 못할까요!

근데 반대 상황이었으면 저도 준비 할 시간을 달라고 했을 것 같아서 또 이해가 됩니다..
AuHNhr48 2019.08.27 18:15  
여자친구 분이 본인을 을로 보는게 아니라 자존심이 쎈 분인거 같은데요. 여자친구분이 생각하는 결혼에 대해 서로 준비해야하는 기준점에 본인이 모자라다 생각되니 자존심이 허락치 않아서 그러는거 같아요 뭐 재산이든 직업이든 뭐 그런부분일거 같은데 남자친구니까 짐작가는 부분이 있겠죠? 기다려주는게 좋을듯 한데 사정상 힘들다면 얘기를 해바야죠.뭐 심적으로 힘들때 너때문에 버텼다 등의 이유로 너가 준게 더많다 당장 결혼자금

럭키포인트 1,511 개이득

AuHNhr48 2019.08.27 18:19  
[@AuHNhr48] 아씨 실수로 등록해버림 ㅈㅅ
결혼자금 같은건 그거 갚는거다 뭐 요론식으로 얘기 잘해바요
AuHNhr48 2019.08.27 18:21  
[@AuHNhr48] 요점은 내가 너 사랑하니까 다 감당한다 미안해마라가 아니라 그동안의 고마움에 대한 답례라 해야하나 하이튼 갚는다 식으로 함 재대로 얘기해바요
XAM30Ovr 2019.08.27 19:55  
그냥 금수저인 너가 부럽다. 상가라니 ㄷㄷ

럭키포인트 3,092 개이득

oO9Lu5fq 2019.08.27 20:08  
건물이 아니고 그냥 매장 하나입니다. 흐흐
JWC5FVEc 2019.08.27 21:21  
좀 더 만나요 ㅋㅋㅋ준비가 안된듯

럭키포인트 3,763 개이득

oSAemNVt 2019.08.27 21:43  
니 태블릿 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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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JPSrNgL 2019.08.27 23:10  
그건 설득의 문제가아니라 둘이 시간을 갖고 얘기를 많이 해봐야하는 문제가아닐지...
여자분 표정에 마음이 아팠다는게 너무 공감되네요... 그럴수록 더 얘기 많이하고 서로 같이 해결책을 찾아가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두분이서 결정할 문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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