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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무숲

장마야 어여 지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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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면

엄마는

창틀에 고인 빗물이

넘쳐 들어온다며

하루 종일 창틀을

닦고 있다


빗물 구멍도 다 뚫려있어서

안쪽으로 들어올 일 없다고

몇 번을 설명해 봐도


그럼 내가 미쳐서 이 짓을 하고 있겠냐며

화를 내신다


5년 전쯤

90년대 동네 구멍가게 문짝마냥 끼익끼익 거리며 제대로 닫히지도 않던

낡디낡은 창을 넘어 빗물이 새어들어오던 게

아직도 걱정이신가 보다


그 일로 샷시 공사까지 했는데


장마는


기억이 흐릿해진 우리 엄마를 편하게 두질 않는다



















1 Comments
7bGeCPIg 06.30 05:38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럭키포인트 2,191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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