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오빠에서 남자로 바뀌는 법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다시는 짝사랑을 하지 않겠다 생각했지만.... 현재 4살 차이나는 여자 동기에게 좀 깊은 호감이 생겨 친한 오빠에서 남자로 보이고 싶어 질문드립니다. 경험들 있으시면 공유해주세요!!
회사 동기로 다른 4살차이 나는 여자 동기가 있는대 계열이 달라서 아예 다른 곳에서 일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제가 좀 다양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성격이라 그래도 대화를 많이 나누었던 편이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3주전 쯤에 전 여자친구와 마음이 식어서 헤어졌고, 동기들이랑 아직 못 만나서 얘기를 안하다가, 헤어진 사실을 알고있는 남자 동기가 사내 메신저 방에서 제가 헤어졌다는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 얘기를 한 날인지, 그 다음 날인가 여자 동기가 고향에 내려온다고 제가 자취한 지역에 원래 살던 친구라 저에게 갠톡으로 주말에 투어를 시켜준다고 연락이 왔고 만나기로 했습니다.
근데 그 친구가 좀 귀엽고 인기 많을 스타일이지만 아직 20중반이 되도록 모쏠이였습니다. (실제로 귀여워서 주위에 언니오빠들이 항상 그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고딩 때 사귄 경험은 있다 하더라구여)
그렇게 토욜에 만나서 밥먹고 카페갔다가, 어디 관광지를 보러 같이 왔는대 화장실에 가더니 안나오는 겁니다. 기다리고 있었는대 나오더니 샜다고 말을 하더라구여?... 그래서 저는 조금 당황했지만 유연하게 주변 옷 집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동네 아주머니들 옷 파는 곳 밖에 없었긴한대 그래도 근처로 데려가서 츄리닝 바지같은 것을 구매하고 갈아입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는게 낫지 않냐 물어보니 괜찮다 해서 같이 1, 2시간 관광지 구경을 하고 근처에서 산책을 하다가 둘이 인생네컷도 찍었습니다.
저녁에 그 친구는 다시 서울을 부모님과 올라가기로 했다고 해서 집 근처까지 데려다주고 저는 자취방으로 돌아와서 카톡을 했는대, 오늘 안올라가기로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찔러보는 마음으로 그럼 술먹을래? 했는데 좋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때부터 좀 잘해볼까? 라는 마음이 생겼고... 솔직히 여자도 저에게 관심이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제가 그 친구 집 쪽으로 가려했는데 그 친구가 근처에 술집이 많이 없다며 제 자취방 쪽으로 왔고(버스로 20분거리) 9시부터 2시정도 까지 술을 마셨습니다.
마시며 이상형 얘기를 했지만, 크게 이상형이 정해져있는 친구는 아니고, 걍 필이 오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구여. 욕, 문신, 피어싱 같은거 없는 사람이 좋다하는대. 제가 욕을 하는 편이 아니라 먼가 내가 딱인대? 라는 농담을 하려다가 참게되고...먼가 저에게 관심이 있는건 아니라는게 느껴졌고, 진짜 편한 오빠 동생사이라는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동기가 10명이 좀 넘는대 제가 제일 편하다고 얘기하더라구여... 2시정도까지 술마시다 택시태워서 집 보내고 저는 들어왔습니다.
샜던 걸 해결했던 것도 유연하게 잘 대처했던 것 같고, 술마시러 제 쪽까지 오는것도 저는 나름 시그널이라 생각하지만 그냥 진짜 친한 오빠라고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지금도 회사 메신저나 카톡으로 일주일에 2,3일 씩은 계속 이어서 얘기하곤 하는대.... 여자는 그저 친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어떻게 하면 좀 이미지를 변신시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다음주에도 또 단둘이 밥 먹기로 했는대,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경험있으신 분들 얘기해주세요.
평소엔 MBTI 큰 관심없는대 관심이 생기니 찾아보게 되네요...참고로 여자는 ISTJ고 저는 ESFP로 궁합이 잘 맞긴하더라구여?...ㅋㅋㅋ 어떡해 나가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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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로 원래 친했던사람과 연애해왔고 실패도 해봤고 결혼도 원래 8년정도 알고지내던 친한동생과 했어요
명심하세요. 확실해질때까지 절대 결정타날리지 마세요.
그냥 일단 편한남자로 남으세요.
헤어진지 얼마 안되셨는데 외로워서 그런건 아닌지, 그 동기를 진지하게 좋아하는지 다시 생각해보시고 그래도 맞는것같다면 참고하세요.
남녀사이에 친구는 없다곤 합니다. 하지만 그건 제 경험상 주로 남자의 생각이 많이 반영 된 말이라고 생각해요.
남자는 조금만 여차하면 여자를 이성적으로 많이 생각하지만, 여자는 그러지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저 편한 이성친구일뿐이지요. 거기서 남자가 덜컥 마음을 표현한다면 그건 부담으로 다가올수밖에 없습니다. 여자생각엔 '같이 있으면 편하긴 한데 아직 이성적으로 생각하기엔 이르다' 라고 생각할수있단거에요. 여자는 동성친구와는 다른 감정을 느낄수 있는 수단이었는데 고백받은다면 서로 불편해지고 결국 친구도 잃게된다는 말을 많이들 합니다.
자, 그럼 어떻게하느냐. 중요합니다.
하던대로, 지내던대로 지내십쇼. 내가 그여자를 좋아하는 마음이 마구 솟구치지않는 이상, 충분히 하실수있습니다. 일상적인것들을 하되, 과하지않은 배려, 내가 괜찮은사람처럼 보이게 할 그런 일들을 많이 만드세요. 스탯을 쌓는다고나할까요? 가랑비에 옷 젖듯 자연스럽게, '이사람은 항상 내 곁에서 나를 이렇게 위해주네?' 라는 생각을 하게끔 하세요. 단, 진실성있도록요. 괜히 바람둥이나 어장관리처럼 보이지않도록 허접하지않게요.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얼마 되지도않았는데 나한테 마음을 표현한다면, 헤어진지 얼마 안되어 외로워서라거나 대개 진실성이 없게보일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그점도 참고하세요.
그러다보면 두분사이에 언젠가 확신이 들때가있을겁니다. 그 타이밍을 잡으세요. 그동안은 서로의 마음을 파악하기위해 아슬아슬 밀당한다고 생각하시고 확신이생겼을때 돌진하세요. 가벼워보이지않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