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디게 힘드네여

지금 사회복무요원 복무 중에 있습니다
음... 이제 전역까지 1년 3개월 남았나?

몸이 안좋은 상태에서
기존에 3명 정도 일하는 복무지에서
6개월동안? 거의 혼자 복무를 하다보니 정말 힘들더군요

그나마 있던 얼마 안된 후임은 지금 교육 들으러 갔고...

차츰차츰 근무지 사람들이 익숙해지다보니
저에 대한 의존도가 조금은 커진 거 같습니다
그래봤자 잡무를 시키는 거지만
혼자 근무지 내에서의 잡무를 도맡아서 하다보니
하하... 무시할게 못되긴 하더군요

오늘은 이번주에 있던 근무지에서의 중요한 빡센 일이 지나가고 나서
몸이 견디질 못해 결국에는 오늘 아침 병가를 썼습니다

진짜 그냥 그만두고 싶네요
돈을 최저시급에 맞춰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근무지에서의 대우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뭐 물론 현역에 가셔서 고생하시는 분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핸디캡을 받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의 건강상태나 이런저런 것들을 따졌을 땐 이 생활에 대해서 정말 불만족스러움이 커져가는 것만 같습니다

정말 기나긴 한탄이었네요..
"남들도 다하는 병역의 의문데 너는 월급도 올라, 휴가도 많아, 병가도 쓸 수 있어, 이야 개꿀빠네?"라는 친구들의 말을 들을 땐 그들의 국가의 안녕을 위한 희생에 반박을 못하겠고, 정말 이 생활을 달게 받아들여만 하는가에 대한 의문과 고뇌만이 배가 되는 지금인 거 같습니다

그저 이 순간이 무사히, 그리고 빠르게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평범한 남자의 푸념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긴 글이어서 읽지 않으셨다해도 이것 하나만큼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남성들은 국방의 의무를 지닌 사람들이고, 현역이든 사회복무요원이든 어떤 형태로든 같은 의무를 지는 사람들이고, 같이 함께 나아가야할 사람들입니다.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좋지 못해도 자신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사람까지 모욕하지는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