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기에 베풀 여유가 없는건 죄야

예전에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선하다고 믿었음
지금도 성선설을 믿긴함

근데 사람이 악해지는건 맞긴 한거 같아
특히 자라면서 내가 정말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선과 악의 심성이 강하게 표출되기 시작하는거 같음

못 생긴애들, 돈 없는 애들, 화목한 가정을 못 가진 애들, 키작은 애들, 살찐 애들, 공부를 못한 애들, 운동을 못하는 애들, 사회성이 떨어지는 찐따들
본인이 원하던 만큼의 사랑을 못 받았으니 사랑이 더 받고 싶고 갈구하게 됨
근데 사랑을 받을 구석이 없으니 그 욕구가 기형적으로 뿜어져나옴
안타깝게도 밖에서 사랑을 못 받은 애들은 자기애마저 바닥을 침

마음속의 공허함과 괴리로 차라리 예술을 하고 글을 쓰면
그 에너지가 승화되기라도 하지
잘하는게 없으니 인터넷에서 덕질말고 해본게 있어야지
스트레스 욕구를 어떻게 풀어야하는지도 모르는거임
돈이 없으니 돈을 어떻게 써야하는지도 모르는거야
사회성이 떨어지니 이성에게 어필할 기본적인 종족번식 욕구충족에서도 처박리는거고

그러니 이상 공격성이 나타나고 이상 성욕이 나타나고 집착하고 뭐 하나 껀덕ㅈ 생기면 집요하게 물고늘어지고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은 그거 안매달려도 매달릴 구석이 많은데 그거 말고 매달릴 사람이 없는걸
결국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괴물만 남는다
불 꺼진 어두컴컴한 방에서 거울을 들여다보는데
보이는건 심연밖에 없어서 좌절하고 또 깽판치는거지

내가 보기에 베풀 역량껀덕지 뭣도 없는건 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