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적어보는 소방공무원의 공장창고화재 후기

- 새벽 5시쯤 공장창고화재 출동벨이 울려서 출동 나감

- 현장이랑 근무하는 곳이랑 차로 5분 정도로 가까운 곳인데 이미 저 멀리서부터 연기가 심함. 화염은 따로 보이지 않았음

- 공장 앞 공터에 펌프차랑 물탱크차 부설하고 절단기 들고 창고문을 개방하니 연기가 쏟아져나옴

- 관창 하나에 두명씩 붙어서 내부로 진입하는데 정말 무서웠음.방화복과 공기호흡기등등 풀세트 착용을 하고 진입하는데 내가 뻗은 장갑 낀 손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가시거리가 1m도 안됨. 거기에 화염은 안보이지만 강한 열기까지 느껴지니 더더욱 무서웠음.

- 열화상카메라로 화점을 찾고 방수해서 진압하면서 하나씩 끔. 화염은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진압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지만 앞서 말했듯이 연기가 시야를 다 가려버리니 어느정도 시야 확보전까지는 불안했음.

- 큰불을 잡는데 1시간정도 걸렸지만 창고에 있는 자재들을 다 꺼내서 불씨를 제거해야하는데 이때부터 진짜 힘든 작업 시작임. 공장내에 지게차로 창고에 있던 모든 재료랑 포장박스를 하나하나 공터로 꺼내면 우리는 불씨를 잡아야 함.

- 오전 9시까지 작업을 하다가 주간근무자가 와서 현장 맞교대를 함.

- 나중에 확인해보니 주간근무자가 현장에서 떠난 시간은 15시쯤이라 했음.


이상 간단하게 적어보는 공장창고화재 후기입니다 ㅎㅎㅎ 일 시작한지 몇개월 안된 신규인데 처음으로 큰 화재를 경험해봐서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