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생에서 돈 빌려준 적 딱 두번 있는데
15년 넘게 본 고딩친구가 있었다
항상 노는 6명의 같은 그룹이였고
이색기가 백수도 아니고 고등학교 선생이라 믿었음
어느날 밥 먹자고 연락와서 나갔는데
'어머니 생신인데 자기가 취직하고 한번도 선물 못드렸다'
'차 바꿔드리려고 하는데 자기가 목돈이 없다'
'700만 빌려주면 한달에 100씩 해서 갚겠다'
얘랑 본 세월이 있는데 뭔일이야 나겠냐 싶어 흔쾌히 보내줌
근데 씨1발 ㅋㅋㅋㅋ첫달만 100 제대로 보내고
두번째부터 50, 20 지좆대로 보내다 아예 안보내기 시작
모임 친구들 다들 바빠서 두달에 한번정도 보는데 모임도 안나오더라
이해하고 기다렸는데 정확이 1년되던 달에 여친이랑 동유럽 갔다고 인스타 올림
여기서 인내심 끊겨서 잔금 500입금 해라, 오늘 안으로 안하면 니네 학교 가서 꺵판칠테니 각오하라고
그때서야 '지금 당장 오백을 어케구하냐, 딱 일주일만 기다려줘라' 지랄하는데 내알빠아니였고...
당일에 500받고 그룹에서 그새끼 손절함
이거랑 반대로 친했던 대학교 후배가 연락와서
동생이 사고쳐서 정말 죄송한데 200만 좀 빌릴수 있겠냐...울면서 전화옴
얘 어머니랑 동생하고만 같이 어렵게 사는 친구였고
위의 부랄친구한테 데였던 경험이 있는지라...솔직히 기대안하고
걍 버리는 돈이라 생각하고 줬음
근데 한달만에 연락와서 자기 대리 투잡 뛰어서 급하게 마련했다고 돈 입금함
딱 이 두명 겪고나서 현타가 왔는데
내가 이 친구들을 몇년을 봤다, 우정 이딴게 중요한게 아니고
사람을 믿을 땐 어떤 안목이 중요하구나.. 느꼈음
다들 사람 잘보면서 사귀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