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불났었는데 내가 껐다 근데 기분이 묘하다

나 백수임..ㅠ 부모님 다 출근하고 나혼자 집에 남아서
인강들으면서 공부하다가 물뜨러 주방 가는데 주방에서
플라스틱 타는냄새 나는거임.. 그 머리 아픈 느낌?
그래서 일단 가스 잠갔나 확인하고 별 이상 없길래 걍 창문열어
환기시키고 방으로 들어감


점심시간때 혼자 밥차려 먹는다고 계란후라이 해서 먹고있는데
플라스틱 타는냄새 계속 나는거임
그래서 종종 후라이팬 손잡이부분 태워먹을때 있어서 그건가
싶어서 확인해보니 멀쩡함.. 뭐지 하면서 먹는데
냄새가 더 심해지면서 치이익~ 펑 하면서 터지고
검은연기 엄청 나면서 불나는거임 보니까 김치냉장고 터진거였음
밥먹다가 개놀라서 바로 119신고하는데 하고나니 점점더 커지는거..ㄷㄷ
ㅈ됐다싶어서 바로 소화기들고와서 뿌렸다


다행히 다 껐는데 끄고나니 대형 소방차 3대 구급차 1대 오심..
내가 별거아닌 불에 인력 많이 쓰게했나 싶어서 죄송스러워짐
소방관 아저씨가 사고경위 및 대처 브리핑 요청하셔서 그거 대답해드리고
나중에 경찰도 와서 브리핑 또 해달라해서 해드림


그후에 소식듣고 엄마 급하게 오셨는데
아이고 우리아들이 이시간에 있어서 큰불 막았네 하면서
다행이라고 하셨는데 기분이 묘하더라
다른사람들이면 다들 취직해서 일하러가고 없을시간인데말야
내 입장에서도 내가 있어서 불끈건 다행인데
내가 백수라서 껐다는 생각?  백수라서 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점점 자존감이 줄어드는가 큰일 막았는데도
뭔가 한곳이 꽉 막힌거같음


플라스틱 타는냄새 많이 맡아서 그런가 복잡한 생각들어서 그런가
머리가 띵하다 바람좀 쐬고 계속아프면 병원가봐야겠음


아 글고 불나면 불크기에 따라 스스로 진압가능하면 먼저해라
나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하고있었는데 당황하니까
불끄는거보다 신고가 먼저 머리에 들어오더라
그래서 그 신고하는 순간에 불이 커짐
알아도 불이 앞에 나면 겁도나고 일단 당황해서 판단이
순간 안됨
또 소화기 잘보이는곳이 두고.. 난 소화기 찾는데도 꽤 걸렸다
장소는 알았는데 가려져 있어서 급하니까 그거도 잘 안보이더라
암튼 작은불이라도 조심하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