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어
안녕 친구들
괴로운 마음을 여기에라도 적어봐
곧 모시 모처에서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어.
원체 오래전부터 예약이 끝난 결혼식이구, 개인적인 이유로 결혼식을 뒤로 미루는게 어려울 거 같아
지난주만 해도 대통령 발표를 보고 계획대로 진행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그러던 와중에 신천지 코로나 필살기가 터졌네
최대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어
급하게 신혼여행도 취소했어.
하지만 계약관련 이유로 예식을 취소하는게 불가능하게 되었어.
많은 생각이 들어
혹시나 예식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모두 내가, 내 가족이 책임을 져야할 것임을 인지하고 있어.
그리고 만나는 사람마다 오지말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겠다는 손님들에 대해서 예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어
사진을 찍을때도 마스크를 쓰고 찍어야할까?
하객을 맞을때 악수를 해야할까 인사로만 대신해야할까
식이 끝나고 환자가 발생하면 나는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과를 해야할 수 있을까
하필 왜 나일까
하필 왜 정부는 중국을 블락하지 않았을까
하필 신천지는 이때 왜 저지랄을 떨어서 상황을 악화시켰을까
별에 별 생각이 다 들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묵묵히 할일들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해
마음이 너무 괴롭다.
누구를 비방하고 싶은 마음은 시간이 갈수록 작아지고
이것을 견뎌야하는 내 마음은 갈수록 무거워지는게 고통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