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좀.. 갑분싸 중독
나는 이상하게도 갑분싸가 좋다
그래서 노잼 드립을 입에 담고 산다
별로 안 친한 사람들이랑 있다가 개노잼 드립을 한번 치면 처음에는 웃어준다
한 3~4번 더 하면 갑분싸가 되는데 나는 그 상황이 너무 좋다
왜인지는 모른다 그냥 중독성 있다
문제는 그런 개노잼 드립만이 아니다
오히려 개노잼 드립은 굉장히 양호한 편이다
군대에서 있었던 일이다
나는 왜인지 모르게 당직 근무 중 강력한 갑분싸를 일으키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총기함 열쇠를 몰래 숨겼다
잠시 후 위병소 근무자들이 총기를 꺼내기 위해 총기함을 열어보려 하지만 잠겨있었다
총기함 열쇠를 찾아보1지만 걸려있지 않았다
나에게 와서 총기함 열쇠 어디있냐고 묻지만 나는 내 특유의 갑분싸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ㅈ1랄하지 말라며 또 장난이냐고 빨리 열쇠를 달라고 했다
나는 모른다고 했다
갑분싸가 되었다
짜릿했다
그러자 같이 당직 근무를 서던 소대장님을 깨우고 말했다
총기함을 열어야 되는데 열쇠가 없어져서 갈 수가 없다고
또 한 번의 갑분싸가 전율을 일으키게 했다
결국 일단 총기 없이 가서 전번 근무자들의 총기를 받아서 쓰라고 했다
원래는 내가 가야 하지만 본부중대를 들려야 하는 관계로 상황이 상황인지라 소대장님이 직접 인솔하여 출발했다
나는 곧 열쇠를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열쇠함 근처를 뒤져 찾았다고 할 심산이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직사소대 후임이 보고 말았다
불침번 근무 중에 물을 마시러 행정반에 온 것이었다
나는 못 봤을 거라 생각하고 왜 왔냐고 물었다
물을 마시러 왔다고 했다
짬 좀 찼다고 막 나간다며 수통에 물도 안 채우냐고 농담식으로 한 마디 했다
그러자 그 녀석이 가까이 와서 작게 속삭였다
왜 그 열쇠를 주머니에서 꺼내느냐고
나는 지금껏 느껴보1지 못한 강렬한 갑분싸에 약간의 경련까지 일으켰다
이 후임에게 약점을 잡혀 그 뒤로 그 녀석에게 후1장을 대주는거 빼고 다 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노예처럼 살게 되었다
그 뒤로 갑분싸를 줄이는 듯하였으나 전역할 때까지, 그리고 전역한 후에도 지속되었다
얼마 전에도 전공 과목 조 모임에서 나만 빼고 회식을 가는 상황이 있었고 갑분싸의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갑분싸가 좋다
어떻게 하면 갑분싸 중독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