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전 여친 만난 썰
1년 만났고 서로 질렸었는지 뒤끝 없이 헤어졌었음
헤어지고 연락 한 번도 없었고 나도 안 했었어
그러다가 며칠 전에 카톡으로 무슨 사천성 선물? 옛날 애니팡 하트 같은 게 오길래
"이거 뭐냐 ㅋㅋ" 하고 답장했더니
"아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 부끄럽당" 이렇게 답장이 옴
그러다 자연스럽게 연락했는데
뭐랄까 ... 기대가 됐달까?
얘는 어떻게 변했을까, 나랑의 기억은 온전할까 싶으면서
설레더라.
결국 내가 먼저 술 한 잔 하자고 이야기를 했고
돌아온 대답은 오늘 시간되냐는 말이었음.
마침 그때 휴무였을 때라 저녁에 바로 만났고
자주 가던 술집에 가고 싶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힘들었는지 문 닫았길래
그냥 일식집에 가서 방에서 조용히 술 한 잔 했음.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하다가
밤이 깊어지니까 대화가 자연스럽게 야한 쪽으로 흘러갔음.
얘랑 나랑 '속궁합이 기가 막히게 좋았다' 이런 기억은 없었지만
다시 한 번 자기엔 부족함이 없는 관계랄까
가슴이 전보다 커진 것 같다는 말을 너스레 떨며 하니까
너는 거기 전보다 더 커졌냐고 하길래
이상하게 거기는 아직도 성장 중이라고 실없게 농담하니까
"진짜? 확인 한 번 해 봐야겠는데 ? " 라고 상류사회 김규선처럼 씨익 웃는 모습에
발딱 서버렸다.
안 그래도 거리낌 없는 관계, 서슴없이 "나 지금 섰다?" 라고 말하니까
"진짜로? 거짓말 ㅋㅋ" 하며 테이블 아래로 발을 뻗더니 엄지, 검지 발가락으로 귀~두 뒤쪽을 건드는데
미치겠어서 바로 나가자고 했다.
걔도 달아올랐는지 알겠다며 주섬주섬 옷을 입었는데 갑자기 마스크를 잃어버렸다며
한참을 찾더라, 분위기가 깨질까 봐 나도 같이 찾아줬는데
결국에 못 찾았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정말 귀한데...
너네도 마스크 잘 끼고 다녀라.
코로나 조심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