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고민 푸념글
일단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나이 34살이고 중소기업에서 연봉 2800 받고 다니고 있어요.
제 나이와 남들에 비해 적은 연봉인 건 부정할 수가 없네요.
현재 제가 아버지께서 언덕이 가파른 곳에
땅을 50평 정도 사놓으셔서 30년 넘은 주택에서 살고 있어요.
아버지는 일용직으로 도로 포장 일을 하십니다.
혈압약을 드시면서도 매일 같이 소주 한병씩을 드시니
걱정인데도 줄이실 생각을 안하시네요.
제가 10살 되던 해에 이혼하시고 지금은 10년 전부터 아주머니 한분과
같이 살고 있어요. 아버지도 요새 들어 아주머니랑 서먹서먹 한 거 같고
예전 같은 마음이 아니라고 그러시네요.
여동생은 아주머니가 마음에 들지 않아 4년전에 따로 나가서 살고 있습니다만
여동생과 아버지 사이가 막 좋은 것도 아니고 저와 아버지도 동생과 연락이
잘 되는 편은 아닙니다.
이 와중에 어제와 오늘 제가 독립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추었습니다.
여기서 아버지께서 이렇게 말하십니다.
진짜 나갈거면 말리지 않겠지만
굳이 지낼 곳이 있는데 나갈 필요 있냐면서 말이죠.
그 말도 맞는 거 같아요. 나가면 다 돈이죠.
제가 줄곧 태어난 동네에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환경이 바뀐 게 거의 없어요.
인생이 무료함을 점점 느끼고 있습니다.
딱히 취미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근데 아버지께서 매일같이 술을 드시고 하니까
제가 나가면 더 드실 거 같고
참 걱정입니다. 타지를 가는 건 아닌데
요새 들어 고민이 많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