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소시지가 참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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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3 23:30
어릴 때 학교 앞 문방구에서 1개 100원씩 팔던 천하장사 소시지를 참 좋아했었다
그때 100원이면 하드, 껌, 초코바 같이 나름 오래 붙잡고 먹을 수 있는 과자를 살 돈이었는데
몇번 씹으면 금방 사라지는 소시지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소시지가 너무 맛있었다
중학생이 되었을 때 학교 앞 문방구가 없어졌고 고등학교부터는 매점을 가기 시작했으니
그렇게 좋아하던 소시지를 10년도 넘게 안먹고 살았더라
조금 비싸긴 하지만 1+1 행사를 하길래 진짜 오래간만에 한번 사봤다
어릴 땐 손에 쥐면 끄트머리가 툭 튀어나오던 큰 소시지였는데
오늘 보니 내 가운데 손가락만해져있더라
양이 줄어버린건지 내가 커버린 건지
그때의 맛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먹는 소시지도 참 맛있네
같이 먹던 코찔찔이 태경이, 안경잽이 반장, 윤경이가 없으니 이젠 내가 다 먹겠지
갑자기 소시지가 짜다
병아리 부리만큼 작은 녀석들의 한입에도 호들갑 떨던 때가 지나
몇 십개가 든 큰 뭉치를 살 수 있게 됐는데
이 많은걸, 이 짠걸
나눠먹을 사람이 없으니 어떡하면 좋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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