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살한 사람을 봤다..(장문)
오늘 외출할려고 준비중에 갑자기 작은방 베란다에 쿵소리가 나서 보니까 작은방에어컨 실외기가 부서져 있길래 뭐지 하고 (참고로 우리집은 아파트2층)
예전에도 위에서 물건 떨어뜨리거나 이불 떨어진 경우가 있어서 떨어지면서 실외기에 부딪친건가?하고
창밖에 보니까 어떤 남성분이 엄청 놀란표정으로 우리집밑쪽으로 천천히 접근하길래 밑에를 봤는데
사람이 있더라 하늘 바라보고 눈뜨신채로 누워있는데 (이 장면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진짜 너무 깜짝놀라서 바로 문닫고 들어갔는데 신고를 하고 싶어도
우리집이 유선전화가없고 내가 지금 해외에 있다가 들어온거라 2주동안 원룸에서 격리 하고 그저께 끝나서 집에 온거라
아직 핸드폰도 개통이 안되어 있었고 (오늘 외출할려고 한것도 폰 개통하려고 한거였음) 바로 엄마한테 카톡 보이스톡으로 집앞에 사람이 뛰어내려서 죽은거같으니 신고좀 해달라고 하고 바로 뛰어 나가면서 경비실 들려서 사람이 뛰어내렸는데 신고좀 해달라고 했는데 경비실에 경비원이랑 관리소장있더라
ㅅㅂ 경비원 존나 전화하면서 현장 갈생각도 안하길래 내가 먼저 가니까 뒤따라서 오더라 현장 가니까
내가 창문열때 놀란표정으로 다가오시는 분이 신고전화 먼저 하고 계시는데 그 분도 패닉상태인듯 보이고 솔직히 나도 너무 겁나서 현장 근처에 있고
접근을 못했는데 경비원이랑 관리소장도 멀리서 구경만하고 뭔가 조치같은것도 안하길래 내가 그냥 그 통화하는분 바로 옆에 가니까 심폐소생술해야한다고 그 남셩분이 심폐소생술 시작하고 내가 폰 받으니
119전화대원이 스피커폰으로 바꾸고 심폐소생술을 해달라고 해서 그 분이 심폐소생술 진행하고
그분이 심폐소생술 하려고 했는데 가슴뼈가 다 뿌러져서 그 감각이 없다고 하는데 (아마 떨어지면서 가슴쪽으로 실외기를 부딪힌거 같음)
119는 그래도 심폐소생술 해달라고 해서 그분이 진행하고
나는 계속 119대원이 물어보는거 현장상황, 정확한위치, 근처에 제세동기 있는지 확인해달라 등등 그런거 계속 대답해주고
몇분 지나니까 가족분이 오셔서 울고 그때 경비원이 못보게 하더라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10분정도 뒤에 구급대원 오고 인계하고 나는 너무 떨리고 패닉이와서 집에 들어갔다가 좀 괜찮아져서 다시 현장에 가니까
구급대원들이 계속 심페소생술 진행 중이고 경찰들도 와서 심폐소생술 하신분이랑 얘기중이고 그분이 경찰이랑 얘기 끝난거 같아서
내가 가서 그분한테 고생하셨다고 괜찮으시냐고 물어보니 그 분은 세게 패닉온거 같더라 그때 얘기좀 했는데
그분은 거기 근처 지나가다가 떨어지는 모습부터 봤다고 하더라 내가 2층에서 창문으로 보는것도 봤다고 하고 심폐소생술 처음할때는 심장 안뛰는거
같았는데 구급대원 도착할때쯤에는 조금 뛴거 같다고 그래서 그런지 현장에서 119대원들이 바로 시체처리 하는거 처럼 안하고
심폐소생술을 조금 오래 했었음 떨어지신곳이 7층이라서 가능성이 조금 있었던거 같다.
그 얘기 들으니까 내가 그냥 바로 현장 뛰어가서 심폐소생술부터 했었으면... 이라는 생각이 너무 들었다. 지금도 계속들고 그 순간엔 나도 너무 패닉이와서 그럴 생각을 못했고
아마 돌아가신거 같은데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다.
아까 자기전에 계속 심장떨려서 청심환먹고 잠들었다가 잠깼는데 아까 사건계속 떠오르고 그 2층에서 본장면이랑 심폐소생술 더 빨리했으면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네 잠도 안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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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원망도 자책도 하지 않아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