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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체육관 급식들 이야기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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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안다니지만 대학교때 한참 mma체육관 다녔었음. 그래봤자 2년도 못채웠지만.


여튼 우리 도장에 왔었던 기억에 남는 몇 급식들 이야기 써봄. 밑에처럼 드라마틱하진 않음.


1. 운동 6개월 정도 지났을때였을거임.

사람들 모이기전에 주짓수 도복입고있는데 팔자걸음 고등학생 둘이 도장에 들어오더라.

한놈은 엄청 뚱뚱해서 100키로는 족히 나가보였고 한놈은 멸치인데 배가 볼록하게나와서 ET체형이더라.

여튼 둘이 등록해서 같이 운동들어오더라.


보니 뚱뚱한애는 체격믿는 타입인것 같았음. 고1인데 100키로가 넘으니 누가 건들겠나 싶긴하더라. 

체육관에서 걔보다 덩치 큰 사람은 코치님밖에 없었음. 

난 70키로에 키도 많이 작았음. 군살도 크게 없었는데도 작았으니 그만큼 압축되서 힘은 쎘었음. 

코치님이랑 관장님은 전체적으로 돌아가며 사람들 봐야하니, 역시나 나를 100키로짜리한테 붙이더라.


첨에는 껄렁껄렁하니 뭔가 귀찮아하는 티가 팍팍났음. 자기는 mma같은 터프하고 파격적인거 원했는것 같은데

막상 등록하고보니 한명은 누워서, 한명은 서서 그라운드하고 파고들기하고 있네 이런느낌이었음.

그리고 키도작고 덩치도 작고 지보다 나이많은 놈이 앞에 있으니.. 


여튼 그라운드 기술 연습몇번하고 스파링들어가는데, 지보다 작은 내가 지를 쉽게 휙휙넘기고 힘으로도 안되니 씩씩거리더라.

수업시간 끝나자마자 어디갔나 싶을정도로 빠르게 나가더라. 그 혈기왕성한 나이에 속이 얼마나 열불났을까 싶었음.




2. 이때는 운동 1년 넘었을때였음. 한참 익숙해지고 재미있을때라고 생각함.

6시30분타임부터 운동 쭉하려고 갔었는데 마침 늦저녁에 같이 운동하던 고딩두명이 일찍와있더라.

한명은 주짓수를 다른데서 3년했다던가? 힘이 엄청쎘음. 게다가 구릿빛 피부에 잘생겼었음.

다른 한명은 나보다 1년쯤 먼저 들어왔었는데 이전에 태권도 3단인가 4단까지 했다던가.. 

얘들이랑 스파링하면 지지는 않았지만 이기지도 못했음. 성인인게 무색할정도로.. 가끔 얘들이 날 봐준게 아닐까 싶기도했음. 

여튼 착한애들이어서 체육관에서 엄청 친하게 지냈었음.


그래서 3명에서 운동전에 노가리까고있었는데 또 고등학생 2명이 오는거임. 

이야기들어보니 한명은 클라이밍을 오래했다했고 한명은 잘 기억이 안남. 얘도 태권도했다던가.

여튼 클라이밍 한 애도 힘이 장난이 아닌거임. ㄹㅇ 저녁타임에 아재들 정도였음.

근데 껄렁껄렁한 정도도 비례했음. 딱봐도 일찐행세하더라.


6시30분 타임은 원래 열댓명정도 운동했었는것 같은데 그날이 금요일이었나? 이상하게도 우리3명에 새로온 고딩2 코치님 이렇게 6명이 끝이었음.

다른 체육관도 그럴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적을수록 운동강도는 높아지..더라. 시발 오늘은 헬이구나를 느꼈음.

만만한 상대인 새로운 고딩2빼고는 풀스파링이었음.

새로온 애들이 습득력이 좋아서 기술 가르쳐주면 잘 알아듣더라. 

그래서 같이 스파링껴서 했는데 클라이밍 고딩이 힘도 원체 좋았는데다가 1시간 스파링을 ㅈ으로 본건지 처음부터 풀파워를 내더라.


힘들긴 했지만 지한테 질 사람은 아무도 없었음. 힘도 크게 차이나지 않을뿐더러 힘딸린다고 해도 기술로 커버치면되니까.

얘도 몇번하고나서 계속 지니 씩씩거리더라. 

아무래도 힘으로 행세하다가 체육관와보니 코치님 빼고는, 지랑 같은 고등학생 둘에 조그만한 ㅈ밥대학생 하나있었는데 도무지 지가 이기질 못하니 화가 난것 같았음.

그렇게 한달쯤 뭔가 챌린지하는 느낌으로 덤벼오더니 한달지나고 안오더라. 뒤에 따라왔었던 친구 한명은 가끔씩 와서 운동같이하곤 했음.



3. 이때도 1년 넘었을때 였을거임.

시험기간 때문에 일주일정도 체육관 빼먹었음. 그리고 가보니 저녁반에 중학생이 있더라. 중2였나 중3이였나.

원래는 중학생은 9시반타임에 못옴. 끝나면 11시쯤이니 너무 늦다고 못오게하는데 얘는 어떻게든 오더라. 

애가 착해보였음. 막 순딩순딩하고 그런느낌은 아닌데 멸치에 말잘듣고 그런 애였음. 웃는것도 해맑게 잘 웃고. 


처음에는 열심히 하는것도 안하는것도 아니었는데 어느날부턴가 엄청 열심히 했었음.

내가 사근사근 잘가르쳐주고 하니 나한테 운동끝나고도 스파링 뛰어달라고 하는거임.

애 상대니 크게 힘들지도 않고 어차피 11시에가나 11시15분에 가나 그게 그거였으니 남아서 스파링상대 했었음. 

mma에서 킥만 빼고 스파링만 했었음. 입식만으로도 하고 태클넣어서 그라운드끌고가기도 하며

이럴땐 어떻게 쳐야된다, 이럴땐 어떻게하고 저렇게 해야된다면서 나도 ㅈ밥이었지만 아는 선에서 열심히 가르쳐줬었음. 


얘가 온지 한 3개월 지났었나? 

체육관에 들어서는데 관장님 코치님 포함해서 사람들이 얘를 둘러싸고 막 웅성웅성하는게 보이는거임.

뭐냐고 물어보니 얘가 학교에서 일찐한테 원펀치 투강냉이 날렸다는거임.

이야기 들어보니 시비를 걸려서 참다가 참다가 참다가 싸우자 해서 한대 날렸는데 투강냉이가 날라갔다는거임. 

뭐 겉이야기는 이렇지만 아무래도 속사정이 있었는것 같다고 추측했음.

그래도 체육관에서는 행님들이랑 대부분 '잘날렸다.'라는 유쾌한 분위기였음. 뭐 치료비는..안타깝겠지만.

여튼 이렇게 멸치라도 배우면 일찐강냉이는 터는구나 싶더라.


이건 급식들버전이고 20대 팔팔한 남자애들도 똑같음.

체육관들어올때 '나는 싸움은 많이 안해봤지만 막상 싸우면 어떻게 이길지 상상으로 다되어있다 '이런 느낌으로 ㅈ같이 태도 취하다가

스파링에서 한대 맞고 지 분에 못이겨서 눈깔 돌아감. 그리고 풀파워로 힘을 쓰니 몸도 느려지고 굳어지고, 두대 쳐맞고 세대 쳐맞고 

그렇게 일주일 쳐맞다가 그만두는애들 허다했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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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9XptC88i 2019.08.13 01:54  
재미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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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nlJzCV 2019.08.13 02:16  
[@9XptC88i] 가독성떨어져서 누가읽을라나 싶었는데 ㅋㅋ 감사함메

럭키포인트 2,294 개이득

4Tjcz1ve 2019.08.13 02:12  
재미따 유게올려도 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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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nlJzCV 2019.08.13 02:16  
[@4Tjcz1ve] 네 편하신대로하세요 ㅋㅋ
kfF1OXRm 2019.08.13 02:15  
유게 가도 되겠다 재밌네 ㅋㅋ

럭키포인트 3,197 개이득

ovnlJzCV 2019.08.13 02:18  
[@kfF1OXRm]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빈 부분 메꿔서 그럴꺼에요 ㅋㅋ
YHVQXDUt 2019.08.13 02:25  
ㅋㅋㅋ꿀잼이고만

럭키포인트 1,136 개이득

JnPsmzyD 2019.08.13 02:44  
나는 유도배우고 싶은데 30대 아재도 입문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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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WL2y2fp 2019.08.13 03:58  
죽일각오로 팰거면 그냥 칼한방쑤시거 술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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