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싸이코 패스임?
결혼한 지 2년 좀 안 됐는데
장인어른인 줄 알았던 사람이 알고 보니 장모님의 남자친구였음.
무슨 말이냐면
와이프의 친부랑은 예전에 이혼을 한 상태이고, 내가 장인어른이라 생각했던 남자는 장모님이 이혼 후 만난 남자친구였던 거.
(참고로 둘이 아직 결혼은 안 함.)
근데 내 입장에서는 장인어른인 줄 알았던 사람인데
알고 보니 아니었고, 심지어 법적으로 가족도 아니야.
근데 장모님 남자친구고 와이프랑도 친해
그래서 백번 양보해서 어른 대접은 해드리는데
내 딸한테 외할아버지 소리를 들으려고 하네?
그건 싫더라고.
나도 장인어른 대접을 해 드리는 게 아니라 그냥 어른 대접만 하는 건데
내 딸한테 외할아버지 소리 들으려 하고 또 몇 번 하더라고 그런 말을?
근데 그러다가 둘이 헤어지면?
내 딸한테 있던 '외할아버지' 라는 존재의 공백은?
괜히 애한테 혼란 주는 것 같아서 찝찝하고
실제로 가족도 전혀 아니고 말이야
자기들 셋 끼리는 몇 년간의 유대감과 추억도 있으니 끈끈하겠지만
나랑 내 딸 하고는 1도 없는데 자연스럽게 가족처럼 대해야 하는 건가?
미리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던 것도 아니고
말 안 하고 숨기다가 우연히 알게 된 지금 상황에?
말 한 번 없다가, 나 혼자 이 사실 알게 되고
그래도 친하다니까 이해하고 지냈는데
딸이 가족도 아닌 사람한테 외할아버지라고 하는 것까지는 싫어서
아내한테 상의했더니 돌아오는 말이 사이코패스 ㅋㅋ
내가 이상한 건가 싶음
주위에는 차마 말도 못 꺼내겠고,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글 씀.
내 입장에서는
결혼식, 상견례, 돌잔치 전부 가족도 아닌 사람을 장인어른이라 생각하고 보낸 거고
그렇게 알고 있는 내 가족들은 뭐가 되는 거고
이런 서운함도 다 참고 지냈고
딸한테 직접적으로 '저 사람한테 외할아버지라고 하지 마라' 라고 아직 말한 것도 아니고
아무리 그래도 딸한테 호칭을 똑바로 알려주는 게 좋지 않냐는 식으로 좋게 상의한 건데
진짜 잘 모르겠다
내가 진짜 사이코패스임?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속사정을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임?
Best Comment
장모 연세도 60넘은거 아님? 그 나이에 새로 만난 사람 법적 혼인하기 쉬운게 아니잖아.
게다가 그 나이대분들은 사회적 시선도 있어서 더더욱 그렇고..
두분이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일수도 있어. 기간이 오래됐음 그냥 뭐 사실혼인거지
게다가 지금 글쓴이 와이프 마저 아버지로 인정한지는 몰라도 친하다는거 보니까 마음의 문 열어 놓은거 같은데
그 장모 남친이 계속 그러면 그것도 문제는 있지만 자연스럽게 딸이 할아버지라고 하는거는 굳이 막을 필요가 있나?
아무튼 이런 관계인 가족 생각보다 많더라...배신감을 느끼는거는 당연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