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익게라서 정말 부끄럽지만 내 고민상담을 적어볼게
개붕이형들 안녕
익게라 누구에게도 말못한 고민을 털어놓을까 해
나에게는 말더듬이랑은 다른 말막힘이란게 있다
흔히들 말더듬으로 착각하면서 천천히 얘기해봐 , 긴장하지말고 얘기해봐라고는 하는데 말막힘 이거 정말 미친다
가령 특정 모음 혹은 탁음 (ㅌ,ㅍ 등등)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첫단어부터 말이 안나온다
나같은 경우는 'ㅇ'로 시작하는 단어, 가령 여보세요, 엄마 등이 안나오거나 'ㅌ'으로 시작하는게 특히 안나옴
본인이 기억하기로 중고딩때부터 이런 증상을 가진거같다
특히나 아버지께서 군인출신이라 집안에 굉장히 보수적이고 엄격한 집안이라 맞기도 많이 맞았고
그런 환경에서 자란지 많이 움추려 들었던게 계기였던 거 같다.
학창시절에는 수업시간에 책 읽어보라고 하면 일어서서 책읽는게 죽도록 싫었다
차라리 더듬으면 걍 웃어넘기겠지만
말막힘은 갑분싸 되면서
모든 시선이 나를 향하고 첫 음을 트기위해 표정이 일그러지니까
그때의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정말 싫었다.
그렇게 군대를 가게되고
경계근무때 수하를 하려는데 말이 안나와서 개갈굼받은것도 한두번이 아니다가
나중에는 선임이 대신한적도 있고
어쨋든 좋은사람들 덕분에 무사히 전역과 함께 대학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사회생활하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나도 요령?이란게 생겨서 나름 잘 숨기고 살지만
그래도 아주 많이 답답할 때가 많다
특히 할말이 많고 하고싶어도 말이 막혀서 타이밍을 놓칠 때도 있고
언제 어디서 약점 잡힐지 몰라 성격이라도 좋아야지하면서 착한척 연기하고
나이도 차고 직급도 차면서 밑에 직원들이 들어오면 괜히 자존감 떨어지는 거 같고 나중에는 나를 무시할까봐 두렵기도 하다
혼자 스트레스 받으면서 대체 왜 나는 왜 이런 개같은 증상을 갖고 있을까 하면서 자책하기도 한다
물론 어렸을 때 언어 치료원도 다녀봤지만 효과도 없고
정말이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르기에 주위에 얘길해도 이해를 못한다
어떤 해결책을 원해서 글을 적는건 아니고
혹시 이런 증상이 있었던 사람이 있나해서 써봤어
그리고 이렇게 적고 나니까 마음한켠이 후련하넹 ㅎㅎ
다들 어려운 시기에 건강조심하고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거? 이런 사소한거 하나에 감사할줄 아는 하루하루 보내도록 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