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족한거 필요 없으니까 돈걱정 안하고만 살고 싶은데 그게 안된다....
우리집은 어릴때부터 가난한 편이었는데
이게 엄마가 경제관념이 많이 없으셔서 그랬어
그러다 아빠랑 이혼도 하시고
어느정도냐면 빚을 지면 아빠가 2번 갚아줬고
형이 한번 갚아줬고 이제 끝이겠지 했던걸
내가 갚기 시작하고 있어
그래서 내가 일을 쉬면 안되는데....
짤렸거든..? 이번달 말까지만 해달래....
근데 내가 배운것도 없고 할줄 아는것도 없어서 알바라도 죽어라 밤새서 한건데....
진짜 지각해도 다 참고 몇시간 연장해달라는것도 다 하고...
나한테 일감 몰아도 꾹 참으면서 했는데....
그래서 내가 할줄 아는게 없으니까 배운게 없으니까 그런거지 하면서
어떻게든 합리화를 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그게 팩트로 다가오니까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져서 그런지 진짜 살면서 처음으로 돈문제로 힘들어서 혼자 울었어
그래도 어떻게든 길을 찾아야 해서 알바자리 일자리 닥치는대로 알아봤는데
지금 시국이 시국이어서인지 한개도 없더라....
그러다가 실업급여 생각이 나서 받을수 있는지 봤는데 받을수 있대
그래서 아 진짜 3개월만 참고 조금 안정화 되면 일을 구하자 하고
그나마 그나마 조금이라도 한시름을 덜었더니
실업급여 받는 형이 그러는데 많이 밀려서 자기도 신청하고 3달뒤에 받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
근데 그 형은 금수저야....내가 밤새 한달 일하면서 빚 갚고 공과금 내고 하면 남는 돈이 50인데...
그거 꾸역꾸역 아껴서 폰비 내고 뭐 하고 해도 힘들더라....
저기서 식비도 해결해야 하니까 더 힘들고....
근데 그 형은 한달에 술먹고 집에 갈때 쓰는 택시비,대리비만 70만원이 나와....
그거 보고 진짜 내가 초라해보였는데 그래도 난 사소한데서라도 행복을 찾고 꾹 참았어...
진짜 그렇게라도 그렇게라도 꾸역꾸역 버티면서 살아왔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니까 너무 힘들다....
정말 20살 되자마자 하루도 안 쉬고 일만 했는데....
고3 졸업식때도 졸업식만 하고 바로 알바 갔는데....
그나마 공익이라 훈련소 한달만 하는것도 전날까지 일하다가 훈련소 들어갔는데....
여튼 그래서 한 3달 정말 힘들겠구나 하고 이번달 일한 월급,재난지원금까지 해서
정말 꾸역꾸역 아껴서 버티려니까 그렇게라도 어떻게든 한시름 덜으려고 하니까
이번주까지만 해주면 안되냐고 말을 바꾸네....
내가 괜찮아요 이해해요 어쩔수 없죠 이러면서 오히려 다독여줬는데...
그래서 만만했나봐...난 그냥 싫은 소리 못 하면서 살아왔을 뿐인데....
진짜 너무 힘들다....
내가 정말 친구한테도 힘든 얘기를 안 해....
그냥 혼자 삭히다가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해....
근데 지금은 이렇게라도 안 하면 너무 힘들거 같아....
미안 개집형들 우울한 얘기해서....그냥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