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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죽는 꿈을 꿔서 잠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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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여섯 나이에 외국에서 죽는 꿈을 꿔서 깼다.

야외수영장 옆을 지나가다가 사람들에 휩쓸려 익사를 했었다.

꿈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고통스럽진 않았고, 말로만 듣던 주마등도 꿈속에서 보게 됐다.

그래봤자 내 일생전체가 아닌 얼마 전 친구와 가족과 했던 통화정도 였다. 실제로 외국에서 살고 있는 내게

고생한다며 나중에 보자고 하던 격려와 위로의 전화들이 떠올랐다.


난 유령이 돼서 내 장례식장을 볼 수 있었다.

친구들이 가장 먼저 보였다. 아직 학생인 놈, 졸업하고 노는 놈, 대기업에 다니는 놈, 그냥 저냥 하는 곳에 취업한놈.

다들 현재 상황은 달라도 때때로 통화할때마다 모두 저마다의 고민들이 있었다.

아직 취직 하지 못한놈들은 대기업을 가고 싶어했고 대기업다니는 놈들은 학생시절을 그리워하거나 외국에 있는 날 부러워했다.

외국에 있는 나도 마냥 즐거운 삶은 아니였기에 나도 친구들처럼 그냥 한국에 있는게 더 나았을까 라고 가끔 생각했었다.


내가 못하는 것들을, 살아있을때 내가 하고싶어하던 것들을 친구들이 할 수 있다는게 부러웠다.

앞으로 쟤들은 내가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게 부러웠다.

스물 여섯이 어린나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다시보니 너무너무 어렸고, 죽기엔 너무너무 아까운 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것들이 많았다. 실패를 몇번하더라도 인생의 남는 시간이 엄청 많을 것 같았다.

졸업하고나서 남들처럼 취직하지 않고 외국으로 넘어온 내가 누군가한테 듣고 싶은 말들이었다.


그러던 찰나 엄마가 보였다. 우리엄마는 목이 찢어져라 울부짖었다. 저 꽃다운 나이에 

아직 하지도 못한것들이 저렇게 많은데 이렇게 허망하게 죽었다고.

항상 즐겁게 사시던 분이었다. 대한민국 아줌마 특유의 건강함이 넘쳐흘르던 분이었다.

하지만 내가 죽고 나면 그런 모습들이 싹 없어 질거 같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실지 상상을 하니

숨이 턱막혔다. 그렇게 꿈에서 깼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해준 꿈이라서 그냥 한번 써봤다. 난 아직 살날이 많이 남은것에 정말로 감사하게 됐다.


5 Comments
oyEvt3lY 2018.11.16 01:19  
드림스컴트루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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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BRkvPJ 2018.11.16 01:40  
[@oyEvt3lY] 미띤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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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DUYq1i 2018.11.16 01:29  
앞으로 열씨미 살그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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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xrclV7T 2018.11.16 01:40  
로또사라 죽는꿈 좋은 꿈이라더라

럭키포인트 5,523 개이득

bxrclV7T 2018.11.16 01:40  
[@bxrclV7T] 아 근데 그런 꿈 꾸면 지만 알고 있어야지
다른데다 올리면 꿈 샌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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